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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Oh!쎈 롤챔스] 퍼스트블러드, '당하면 손해' 이제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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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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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야구에서 초구 스트라이크의 의미는 각별하다. 일단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나면 투수와 타자간에 벌어지는 수싸움에서 투수가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때문이다.

LOL에서도 비슷한 개념이 바로 '퍼스트블러드'다. 게임 내에서 제일 먼저 쓰러지는 경우 발생하는 '퍼스트블러드'는 어떤 방법으로 나오냐에 따라 경기 흐름 자제가 달라지게 된다. 이제까지 '퍼스트블러드'는 많은 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노우볼의 시초였다.

그러나 '퍼스트블러드를 당하면 손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담원과 샌드박스의 퍼스트블러드 비율이 36%로 9위와 10위에 위치한 점을 살펴보면 오히려 퍼스트블러드를 당하더라도 주도권을 내준다는 무조건적인 인식은 맞지 않게 됐다.

롤챔스 서머 스플릿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담원 김목경 감독의 생각 역시 이제까지 퍼스트블러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사람들의 생각과 달랐다. 실제로 담원은 이번 롤챔스 서머 스플릿서 가장 퍼스트블러드를 많이 허용하고 있는 팀이다.

6주차까지 마무리 된 일정 속에서 퍼스트블러드 성공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은 세트당 68%의 퍼스트블러드를 성공한 그리핀이다. 전반적으로 현재 순위 구도와 퍼스트블러드 순위는 이제까지 양상과 상당히 다르다.

공교롭게도 지난 20일 그리핀과 담원이 2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2월 5일 챌린저스서 첫 대결을 펼친 이래 담원은 무려 13세트 연속 패배를 당하면서 철저하게 그리핀에게 일방적으로 열세인 상황이었다.

경기전 예상은 그리핀의 우세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담원이 그리핀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날이었다. 그것도 2-0 이라는 믿기지 않는 결과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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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전에서도 어김없이 퍼스트블러드를 허용했다. 1세트는 봇에서 퍼스트블러드를 허용했고, 탑에서 다시 '너구리' 장하권이 쓰러졌다. 설상가상으로 드래곤 앞 한 타에서 대패를 당하면서 0-5로 끌려가는 상황을 뒤집었다.

경기 후 만난 김목경 담원 감독은 "우리팀은 선취 득점률 순위가 10위다. 퍼스트블러드를 잘 내주는 팀이라는 말이다. 우리 같은 경우 탑에서 주로 사고가 많이 나는 편"이라고 웃으면서 "연습하는 과정에서 느낁 점은 퍼스트블러드를 허용할 때 엄청나게 손해인 경우가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 심지어 퍼스트블러드를 내줘도 이득인 경우가 있었다. 퍼스트블러드를 꼭 하기 보다 플레이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퍼스트블러드의 대한 철학까지 설명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1세트 퍼스트블러드와, 후속 데스들은 보는 입장에서 불안하거나 큰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2세트 봇에서 당했던 경우는 손해가 심하기는 했었다. 이런 방향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퍼스트블러드를 당해도 일관성을 지키면서 생각했던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더 좋다"라고 그리핀전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강동훈 킹존 감독의 생각도 김목경 감독과 비슷했다. 강동훈 감독은 "퍼스트블러드는 아직 중요한 가치다. 싸움을 피할 수 없는 메타에서 퍼스트블러드는 중요하다. 퍼스트블러드를 가져오면서 얻은 이득과 시도로 인한 손해를 정확하게 판단하는게 중요하다"라고 달라진 퍼스트블라드의 가치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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