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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국인 아니라 다행"이라던 日대사, 이번엔 '문재인은 재액'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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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무토 전 주한 일본대사, 대표적인 혐한 인사
새책서 文정권 "독재자의 공포정치"라 불러
위안부 합의 논란, 강제징용 판결 등 비판…
"文정권에서 한·일관계 복원 어렵다" 적개심]

머니투데이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최근 출간한 '문재인이라는 재액'이라는 제목의 책 표지. /사진=아마존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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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지독한 제목의 책으로 일본 내 혐한(嫌韓) 감정을 부추겼던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이번에는 '문재인이라는 재액(災厄)'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의 공포정치"라고 비난하는 등 막말이 가득한 내용이다. 최악의 상황인 한일관계를 이용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2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토 전 대사의 신간은 전날부터 일본 내 주요 온·오프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난하는 내용이다. 제목도 한국의 일부 극우세력이 문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문재앙'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무토 전 대사는 새 책에서 문 대통령을 "미래 지향을 외치지만 역사 문제로 반일에 앞장서는 혁명가"라고 묘사하며 "문재인이 한일 양국이 고생해 마련한 위안부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징용공(일본이 징용피해자를 부르는 말) 재판에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을 유도하면서 한일관계를 뿌리째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권 때문에 한일관계가 예상보다 나빠졌으며, 대부분의 일본인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면서 "한일관계를 망치면서 '미래'를 얘기하는 무책임한 문재인 정권을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외교관 출신으로서 용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을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 돌린 것이다.

무토 전 대사는 특히 한국인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외교와 내정에서 실책이 계속돼도 행정과 사법, 언론을 좌지우지하는 독재자의 공포정치 때문에 보통 한국인들은 실체를 알 수 없다"며 "한일 양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 최악의 대통령을 어떻게 압박하고 퇴장시키면 좋을지, 일본인은 눈을 떼지 않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2010년 8월부터 2년2개월간 주한 일본대사를 지낸 무토 전 대사는 한국에서만 모두 12년을 근무한 인물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대표적인 혐한 인사로 변신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에 앞장서왔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 재팬'은 무토 대사의 새 책을 소개하며 "전작에서 문재인 정권의 종북과 반일 자세를 예리하게 예언했던 저자가 정권 탄생 후 2년간 더욱 심화한 한국의 비참한 현실과 최악의 한일관계를 전망한다"며 "상식을 벗어난 문재인 정부의 멈출 줄 모르는 무책임과 폭동으로, 한일관계 복원은 바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40년 외교관 경험이 뒷받침된 저자의 통찰이 빛나는 한국 분석의 결정판"이라며 "한일 양 국민에게 보내는 영혼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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