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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금투업계, 일본 투자 매력없어…'그림자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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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일본 투자 주의보가 내렸다. 엔화 가치가 높아지고, 일본 증시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최근 일본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은데다 일본 관련 상품을 추천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 엔고·수익률 악화…"일본 투자 매력없어"

메트로신문사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후 22일까지 국내에서 거래되는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일본 펀드 수익률이 7.89%로 나타났다. 해당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19.26%)의 절반도 안되는 수익률이다.

지역별로 봐도 일본 펀드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총 20개 지역 분류 중 일본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베트남(6.99%)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최근 3개월 수익률만 봐도 중국(-5.52%) 다음으로 일본 펀드(-2.5%) 성과가 저조했다.

자금 유출도 가파르다. 일본 펀드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일본 펀드 설정액은 총 3348억원인데 최근 3년간 줄어근 금액이 5877억원이다. 연초 이후에도 82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향후 일본 투자 전망 역시 희망적이지 않다. 이번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수 이상 좌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아베노믹스'가 힘을 잃게될 것이란 전망이 일본 증시 상승을 억누르고 있어서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 등 경제정책 일관성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의미하는 '아베프리미엄'이 존재해왔다는 점에서 아베정권의 정치력 약화 우려는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다"면서 "여기에 참의원 선거 이후로 미뤄졌던 미일 무역협상이 재개되고, 연금 관련 사회보장문제 및 소비세 인상에 대한 반발도 보다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정책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일본 관련 금융상품 출시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일본 리츠(REITs)는 배당 수익만 연 4~5% 수준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반일 감정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좋은 펀드도 고객들에게 쉽게 추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PB는 "영업점 추천 상품으로 일본 리츠가 있는데 고객들에게 선뜻 권하기 어렵다. 엔화 가치가 높다는 점도 우려되는 점이다"면서 "요즘에는 유럽 부동산이나 글로벌 리츠를 엮은 상품이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리츠 투자 자금은 그쪽으로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일본계 증권사 순이익 감소추세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증권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 범위가 넓어지는 많큼 금융투자 부문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특별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일본계 증권사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면 소문이 날텐데 아직 업계에서는 들리는 이야기가 없다"면서 "일본이 금융투자 영역까지 경제 보복 수위를 높일 거 같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본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증권사는 노무라·미즈호·다이와 등 3개사로 국내에서 버는 수익이 크지 않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한국 증권사 분위기와 달리 순이익도 감소추세다.

국내 현지법인으로 진출해있는 노무라금융투자의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순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순이익(385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해당기간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는 18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전년(19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미즈호증권의 2018회계연도 순이익은 10억원이다.

손엄지 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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