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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일본 수출규제 오래가면 글로벌 소비자들에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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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분석…스마트폰·랩톱·PC 등 가격상승 불가피

연합뉴스

한국에 대한 무역분쟁을 주도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AP/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한일 무역 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이같이 진단했다.

일본은 포토레지스트(감광액)와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IHS마킷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이 제약되면 다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로서는 글로벌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공급 차질 때문에 메모리 부품의 가격이 현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를 한국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중국 등지에도 한일 무역 분쟁의 고통이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IHS마킷은 "서버,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기기 완성품이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 결과 세계 전체의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가격에 전자제품을 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측의 배경에는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사용되는 부품의 61%를 공급했다.

두 기업이 생산역량에 타격을 받으면 미국의 애플이나 중국의 화웨이를 비롯한 주요 기술기업들에도 불똥이 튀게 되는 구조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높은 수위의 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 재고를 보유하지만 앞날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씨티는 삼성전자가 재고로 20∼30일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에게 "현재 상황으로서는 단기적으로 버틸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NBC방송은 재고가 떨어지고 대체 공급원을 제때 찾지 못하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납품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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