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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文대통령, 與지도부 회동서 "협치 중요…추경·日수출규제 대응 힘 모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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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IMF·OECD도 재정건전성 좋은데 왜 재정 투입 않느냐며 문제제기
...정치가 어렵고 희화화되는 시대, 좋은 사람 구하기 위해 최선 노력 다한다"
이인영 "경제 한·일 대전 시작...대통령께서 중심잡고 대처해 국민들 든든"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국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걱정도 해야겠지만, 희망과 자신감을 드릴 수 있도록 정치권은 협치(協治)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일본 수출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이원욱 민주당 원내 수석 부대표, 문 대통령, 이인영 원내대표, 서삼석 부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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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1시간 30여분간 청와대에서 오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기구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이렇게 좋은데 왜 재정을 더 투입하지 않느냐며 문제제기를 한다"며 추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추경이 불발되면 어떻게 하나,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크다. 8월에는 추경을 반드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추경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또 문 대통령은 추경이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해 절박함과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추경 통과를 위해 (7월 임시국회에서도) 노력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당에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자유한국당에 사법개혁특위 위원장 자리를 양보했지만, 이후 야당이 요구하는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상정 및 목선 입항귀순 국정조사, 일본 사태 이후 급박한 추경 예산 증액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경이 처리되지 못한 사정을 일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그러나 문 대통령도 (추경 과정의 어려움을) 다 알고 있다고 (참석자들이 생각해서) 추경이 안 되는 부분은 일부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오기 전에 추경이 해결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면서도 "(국회의) 현재 상황은 건강한 비판을 넘어 정쟁의 악순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가 "(여당이) 유연하게 타협하고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정쟁에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 원칙을 지키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도 '(나도) 원칙을 지키겠다'는 취지로 짧게 언급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정 국방장관 거취 여부나 목선 국정조사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개각 준비 등과 관련, 문 대통령은 "좋은 사람 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정치가 어려운 시대"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박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정치가 많이 어렵다. 선진 정치 국가 유럽도 사실 많이 어렵고, 여러 페이크 뉴스(가짜뉴스)나 정치 희화화 속에서도 전세계가 어려운 국면에 있고 우리나라도 어렵다'고 하면서 어려운 와중에 원내대표단을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것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대화도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경제 한일대전이 시작되었는데, 대통령께서 중심을 잡고 대처해 주셔서 국민들이 든든해 한다. 우리도 이 문제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 '향후 일본의 부당함을 알리고 국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영호 의원은 "일제침략에 맞서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달려가 부당성을 알렸던 것이 100여 년 전 일이다. 그때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WTO(세계무역기구) 등을 통해 일본의 부당함과 우리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표창원 의원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번에야말로 제2의 독립, 단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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