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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韓 "돌아가라" 경고에 vs. 러, 무응답-中 "국제법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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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 군용기 4대 KADIZ 침범

-우리 공군 전투기 즉각 대응, 차단기동

-러시아 군용기 1대 독도 영공침범 2회

-"물러가라" 사격까지 했지만, 종횡무진

헤럴드경제

주한 러시아 대사관 무관이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서울 용산 소재 합동참모본부로 초치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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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공군 전투기가 영공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에 대해 "영공을 침범했다. 돌아가라"고 지적하자 러시아 전투기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또 우리 전투기가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중국 전투기에 대해 KADIZ 침범 사실을 알리자 중국 측은 "국제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KADIZ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무시 수준이 도를 넘고 있고, 영공 침범도 반복하는 등 주변국의 KADIZ 및 영공에 대한 인식이 수준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23일 러시아의 영공 침범과 중국 및 러시아의 'KADIZ 침범' 연합훈련에 대해 설명하면서 "경고방송, 차단기동, 대응사격 등 매뉴얼대로 단계적 절차를 밟았다"며 "이런 대응의 효과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기수를 틀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외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고, 우리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한 외국 전투기에 대해 경고사격을 한 것도 처음"이라면서 "1차와 2차에 걸쳐 기총사격 80발과 280발, 플레어 투하 18발과 10발을 각각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경고 방송을 통해 '접근하지 말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러시아 군용기 측은 무응답했고 중국 군용기는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을 했다"면서 "중국 측 대답은 중국이 KADIZ 침범 때 늘상 하던 대답이지만,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주한 러시아대사와 중국대사, 러시아무관과 중국무관을 초치해 강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 대사는 각각 우리 외교부에 오후 3시 초치돼 우리 측 항의를 받았고, 러시아와 중국 무관은 국방부로 초치돼 항의를 받았다.

경고 사격에 있어 우리 군은 문제의 군용기 앞 1km 지점을 향해 발사했고, 상대 군용기가 별다른 적대 의사를 보이지 않아 그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만약 상대 군용기가 적대의사나 행위를 했다면 그 자리에서 격추했을 것"이라며 "우리 측 경고사격에도 상대측이 적대적이지 않아 그 선에서 마무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 4대는 동해 해상에서 나란히 비행하며 연합훈련을 하는 것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군 당국은 "중국 군용기 기종은 H-6, 러시아 기종은 TU-95로서 모두 폭격기 역할을 하는 군용기"라며 "중국의 H-6는 정찰기 역할도 수행하지만 이번 비행을 어떤 의도로 계획하고 실행했는지는 좀 더 분석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별도의 무장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1차 경고사격 때는 한 번에 80발을 발사하고, 2차 영공 침범 때 2차 경고사격을 하면서는 3번에 걸쳐 경고사격을 하며 보다 단호한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는 KADIZ에 이어 JADIZ(일본방공식별구역)도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항공자위대도 출격해 대응조치를 취했다.

한편, 중국 군함 역시 이 시기 동해와 남해에서 각각 1척씩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함 1척은 포항 동방 해역과 남해 이어도 해역에서 포착됐다.

우리 공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는 출격하지 않았다.

공군 측은 "현재 F-35를 인도받아 훈련 중이지만, 실전 배치는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동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1대는 A-50 조기경보통제기라고 밝혔다.

타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6.25 전쟁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 전투기는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전방 1㎞ 거리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전 KADIZ를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라고 밝혔다.

공군 전투기는 KADIZ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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