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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주열 총재 "日 수출규제 악화시 성장률 추가 하락"...추가 금리 인하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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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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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악화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기부진이 지속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이 총재는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본 수출 규제는 이번 경제전망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상황 악화에 따라 (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1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전망을 기존 2.5%(4월 전망)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조정 한 바 있다.

한은은 일본 수출 규제가 발표된 이후인 지난 8일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외환·금융 점검반'을 구성해 일본계 자금흐름 및 특이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일본계 금융기관의 움직임을 3주 정도 모니터링했는데 현재까지는 그 이전과 다른 특이한 동향은 없다"며 "주가나 금리, 자금 흐름 등 특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늦어지게 되는 것도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추경 효과가 반영됐냐는 질문에 "추경 효과가 반영됐다"며 "추경이 제때 통과되지 않으면 산술적으로 그만큼 전망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답했다.

'상저하고'로 예상했던 기존 경기 흐름이 '상저하저'의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은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한 차례 인하했다.

이 총재는 "추가 완화 여부는 실물경제 여건과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을 같이 봐야 해 구체적으로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는 이번 금리인하를 하고 효과도 보고 (경제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통화당국 대응 상황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리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다시 자극하는 등 부작용에 대해 그는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금융안정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하고 실물경기가 미약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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