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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삼성 AI 연구, 텐센트에 양·질 모두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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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인공지능(AI) 학술 연구가 최근 양적·질적 측면에서 중국 텐센트에 뒤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지난 22일 학술데이터베이스 전문기관 엘스비어(Elsevier) 자료를 분석한 ‘글로벌 기업의 인공지능 연구 역량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조선비즈

삼성 강남 서초사옥 전경. /조선일보DB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2016년 AI 학술 연구 30건을 내 6건을 기록한 텐센트를 앞섰지만, 2017년 26건에 머물러 38건을 연구한 텐센트에 뒤쳐졌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연구 건수가 26개에 그친 반면, 텐센트는 총 58개를 연구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삼성은 1996년 이전부터 AI 연구에 뛰어들어 2018년까지 총 498건의 연구를 내놨다. 115건에 불과한 텐센트에는 앞서지만, 텐센트가 2010년 관련 연구를 시작했음을 떠올려 볼 때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삼성은 비슷한 시기 AI 연구를 시작한 IBM·MS(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과 누적 연구수 격차가 큰 형편이다. 이 시기 IBM은 2275건, MS는 1996건, 알파벳은 745건의 학술 연구를 기록해왔다.

삼성은 연구의 질적 수준에서도 텐센트에게 밀리고 있었다. 학술 연구가 기업·기관에 인용된 비율이 세계 평균보다 얼마나 높은지 따져보는 FWCI(Field Weighted Citation Impact)에서 삼성은 평균보다 낮은 0.98을 기록했다. 이는 조사 대상 7개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피인용율은 페이스북이 6.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알파벳(5.34), MS(4.74) 순이었다. 텐센트는 2.4였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삼성의 AI연구가 뒤쳐지는 요인으로 글로벌 협력 부족을 꼽았다. IBM은 2009~2018년 동안 총 922개 기관과 1130건의 AI 협력 연구를 추진했다. 같은 기간 MS도 700개 기관도 1510건을 협력했다. 그러나 삼성은 122개 기관과 213개 연구에 협력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연구역량 확보를 위한 한국 기업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인공지능 연구 협력 네트워크 참여 확대 글로벌 우수 기관과의 연구 지속성·다양성 제고 등 양·질적 측면에서 연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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