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카디즈에 진입‧이탈했던 중국 군용기 2대는 H-6 폭격기, 러시아 군용기 2대는 폭격기인 투폴레프 Tu-95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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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6시 44분께 중국의 H6 폭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카디즈로 최초 진입했다 7시 14분께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중국 군용기들은 이어 일본 방공식별구역인 자디즈(JADIZ) 안쪽으로 비행하다 7시 49분께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 140km 지점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했다.
이후 중국 군용기들은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8시 20분께 카디즈를 이탈, 동해 위쪽으로 날아갔다가 8시 33분께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Tu-95) 2대와 합류해 기수를 남쪽으로 향했다.
이들은 8시 40분께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 122km 지점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했다가, 9시 4분께 울릉도 남방에서 카디즈를 최종적으로 이탈했다.
그러다 약 3시간 뒤인 오후 12시 1분께 역경로로 재진입하고 있는 것이 포착돼 우리 군이 추가 대응조치에 나섰고, 다시 오후 1시 34분께 완전히 이탈했다.
또 이들과 별개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A-50은 오전 9시 9분께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가 3분 뒤인 9시 12분 독도 영공을 이탈하고, 이어 9시 15분 카디즈 이탈, 그리고 다시 9시 33분 독도 영공 2차 침범, 9시 37분께 독도 영공 이탈, 9시 56분 카디즈 이탈 등 진입‧이탈‧침범을 반복했다. 즉, 독도 영공 2차례 침범이다.
이에 우리 군은 공군의 F-15, F-16 전투기 약 18대가 출격해 약 4시간 동안 비행을 하면서 추적 및 감시비행, 차단 기동, 경고사격, 플레어 투하(열추적미사일 회피 방어무기로, 적이 나타났을 때 플레어를 투하하면 강한 빛의 발생으로 인해 적을 놀라게 하면서 동시에 적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등 대응 조치를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 군은 제주도 서남방 및 동해 NLL 북방에서 (중‧러 군용기가) 포착됐을 때부터 우리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정상적인 대응조치를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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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H-6는 중국 공군과 해군 항공대가 보유하고 있는 쌍발 전략-전술 폭격기로, 소련이 개발한 최초의 전략폭격기 Tu-16을 본떠서 만들었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H-6 전면개량에 돌입, 적 함대 원거리 타격 수단 보유 등 공군‧해군력 증강을 위한 ‘H-6K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H-6K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현대전에서 미국이나 일본의 방공구축함을 상대할 수 있도록 H-6를 전자화된 설계로 개량하는 것이었다.
이후 2007년 초도 비행을 실시했고 2009년 실전배치했다. 개량된 H-6K는 전투반경이 3500km에 이르고 중국제 크루즈 미사일이나 공대함 미사일 등을 달 수 있다. 또 중국 공군은 이 기체를 이용해 동태평양 등지에서 미국 해군을 겨냥한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H-6 개량화와 더불어 초음속-스텔스 폭격기인 H-20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폴레프 Tu-95 역시 소련 때 개발된 장거리 전략 폭격기다. 여전히 미국 및 러시아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최대이륙중량은 200톤, 최대속도는 925km/h에 달한다.
러시아는 전략목표 공격용 외에 대잠수함 초계 및 정찰 임무용으로도 투폴레프 Tu-95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전략 폭격기가 카디즈에서 진입과 이탈을 반복했지만, 군은 “폭격기가 어떤 임무를 수행했는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카디즈를 넘어온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기종은 폭격기지만 어떤 임무를 수행했는지는 분석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기종만 설명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추가로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말 그대로 조기경보통제기이기 때문에 무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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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외교부, 중‧러 대사관 관계자 등 초치해 엄중 항의 및 재발방지 촉구
이날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영공 침범은 역대 첫 영공 침범 사례다. “과거에 중국 군용기나 민항기들이 망명을 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영공 침범은 처음”이라고 군 당국은 말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는 러시아로부터 별다른 입장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독도 영공 침범 이후에 추가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서 적대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날 오후 관련 상황에 대해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 등 주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 그리고 국방 무관 등을 초치해 사전 통보 없이 카디즈 및 우리 영공을 진입하거나 침범한 것을 엄중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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