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9 (월)

ADHD 환자 10代 최다…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많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의심 땐 조기 치료해야”
한국일보

건강보험공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1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나 초등학교저학년 때는 부모가 “크면 나아지겠지” 생각하다가 자녀가 10대가 된 후에야 뒤늦게 진료를 받도록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ADHD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ADHD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 증상으로 보이는 정신질환으로, 대개 초기 아동기에 발병하여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특히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 최근 5년간 ADHD 진료현황을 보면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4배 이상 많았다. 2017년 기준 남성 환자는 4만2,398명으로 전체 환자(5만2,994명)의 80%를 차지했고, 여성 환자는 1만596명으로 나머지 20%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14세가 1만8,000명으로 전체의 33.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9세가 1만4,284명(27.0%), 15~19세가 1만2,196명(23.0%) 순이었다. 10~19세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20세 이상 성인은 15.5%로 적었지만 2016년 성인 ADHD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연령대별 진료비 현황을 보면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10~14세 환자가 145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15~19세(99억5,000만원), 5~9세(85억6,000만원) 순이었다.

10대 환자들이 가장 많은 원인은 이른 시기에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부모가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 등으로 십대가 된 후에 뒤늦게 진료를 받게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송정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ADHD 증상이 있더라도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진료를 받지 않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학업 및 교우 관계 어려움이 생기면 그때서야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치료를 늦게 시작하는 경우 아이가 학교 및 가정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아 자존감이 저하되고 우울하고 반항심이 많은 경우가 흔하다”며 “ADHD가 의심되는 아동은 빨리 전문가에게 상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