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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카카오페이 · 토스, 증권업 진출 가시화...'잔돈금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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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유승희 기자] 1000원 이하 동전을 모아 증권투자에 활용하는 이른바 ‘잔돈금융’ 서비스가 이르면 연내 한국에서도 선보일 전망이다.

잔돈금융 서비스는 미국 핀테크 업체인 아콘스(Acorns)가 사업모델을 내놓으며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콘스는 예를 들어, 3달러60센트의 대금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4달러로 인식하고 거스름돈 40센트를 돌려받는 대신 투자금으로 활용하는‘올림(Round-Up)’기능으로 모금하며, 이들 잔돈을 모아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자동투자하는 서비스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1달러도 안되는 잔돈이지만 이 돈이 수천~수만명을 통해 모으면 목돈이 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진출한 이후 이러한 잔돈금융 서비스에 나설 전망이다. 비대면 계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증권사를 직접 설립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5월 말 증권사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이달 말 결과가 발표되면 본인가 후 하반기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중인데, 이르면 오는 10월경 인수허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는 증권업 진출과 함께 선보일 서비스는 아콘스의 사업모델과 유사할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주 사용자는 20~30대의 젊은층들인만큼 송금과 결제 기능을 활용한 확장 서비스로 잔돈금융 서비스를 내놓으면 사업성이 있다는 것이다. 토스는 지난해 11월 기준 1000만명, 카카오페이는 올 3월 말 기준 28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토스카드’를 통해서 1000원 미만의 잔돈이 발생한 경우 자동저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토스는 이미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다만 높은 수수료가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이다. 토스에서 직접 거래하는 경우 5달러나 0.5% 중 큰 금액이 수수료로 책정되는 반면 신한금융투자에서 직접 거래시 미국주식의 최소수수료 없이 온라인 0.25%만 내면 되기 때문에 젊은층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토스가 증권사업을 직접할 수 있다면, 거래 수수료를 대폭 낮추거나 아예 무료로 책정할 수 있다. 아콘스의 잔돈금융 서비스를 활용하면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모은 투자금으로 비대면 국내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면, 주식 투자에 관심이 높았지만 자금 여력이 없어 망설였던 젊은층들은 물론 일반 직장인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 주식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비바리퍼블리카측은 관련 서비스를 준비중이지만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고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여러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식과 펀드 관련 서비스에 대해서는 P2P금융업체인 피플펀드, 투게더펀딩, 테라펀딩과 제휴해 현재 1만원 부터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추후에는 주식이나 펀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새로운 서비스는 증권사와 핀테크 기업 간의 협업 확대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면서 “증권사 입장에선 이용자 확보를 위해 카카오톡 같은 똘똘한 플랫폼이 필요하고, 핀테크 기업 입장에선 매력적인 금융상품을 갖춰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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