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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크레딧+] 글로벌 크레딧 발행 확대, 'KP물' 인기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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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 속에 한국계 외화채권(KP물)이 인기다.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투자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한국수력원자력, KT, 한국가스공사, 포스코, 산업은행 등이 KP물을 발행해 외화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KP물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비 10억달러 늘어난 178억달러로 집계됐다.

KP물이란 우리나라 기관이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올해는 달러 외에도 유로화 스위스프랑 엔화 등 이종통화 표시 KP물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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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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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물 발행기관, 발행통화 다양화

KP물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주로 발행하며, 외화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발행 기관 신용도도 우수한 편이다. KP발행을 위해선 무디스,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급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KP물의 금리 메리트가 여전히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국내외 기관들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표시 KP물은 미 국채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금리가 결정된다. 한미 금리역전이 확대되면서 캐리(이자)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KP물 수익률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 속에서 우호적인 발행여건이 지속하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을 중심으로 발행이 증가하고 발행주체 역시 공공기관, 은행, 일반기업까지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경우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도 KP물 발행이 필요하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역내 달러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KP물 발행도 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이 커지면서 외국 기관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마이너스금리가 심화하면서, 우리나라 회사채로는 처음으로 제로금리 채권도 나왔다. 올해 3월 가스공사는 3억스위스프랑 규모의 4년만기 유로본드를 0.0%에 발행했다. 7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산업은행도 0.0% 금리로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 달러? 유로? 통화별 KP물 투자전략 달리해야

KP물은 외화로 발행하는 만큼 통화별로 투자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달러표시는 캐리수익을, 유로화표시는 환헤지 프리미엄을 노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KP물 달러채권 인덱스 수익률은 5.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4%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달러화 강세로 올해 환노출 달러화 KP물 수익률은 무려 9.8%에 달했다. 환헤지 수익률도 4.4%로 우수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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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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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서 KP물의 추가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금리를 낮추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100bp나 높은 미국이 상대적으로 인하할 수 있는 폭이 더 크고 앞으로 인하도 가속화 할 것이다. 결국 그만큼 달러표시 KP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장기물 투자가 필수적인 보험사 입장에서도 KP물 매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10년만기 외평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벤치마크로 작용해 KP물 만기 장기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보험사의 경우 환헤지를 거의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만큼 헤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한광열 연구원은 "장기물 위주로 투자하되, 환헤지 만기는 짧게 해 롤오버하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한-미 금리차가 해소되고, 스왑시장 달러화 수급이 개선되면 헤지 비용도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유로화표시 KP물은 금리는 낮지만, 환헤지 프리미엄을 노리고 투자해야 한다. 유로존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유로/원 환헤지 프리미엄 1.5% 정도를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한편, 올해 5월 금융감독원의 외화유동성 규제 강화로 인해 은행들의 KP물 투자는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금융위가 7월부터 대고객 RP에 KP물 편입을 허용하면서 증권사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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