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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靑 '영공침범' 러시아에 강력 항의…"재발시 더 강력 조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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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러 연방안보회의 서기에 메시지 전달

'카디즈 진입' 중국에는 별도 메시지 전달 안해

뉴스1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오른쪽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2019.7.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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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김세현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이날 동해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 러시아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다만 우리측 방공식별구역(KADIZ)을 진입한 중국에 대해서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정 실장은 이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정 실장은 파트루셰프 서기에게 "연방안보회의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금일 오전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정의용 실장과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해 상황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TU-95폭격기 2대·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3대가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이어도 북서방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독도 영공을 2차례 침범했다.

이에 우리 공군기가 즉각 출격해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전방 1㎞ 거리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항의 후 러시아측 답변이 있었는지에 대해 "러시아측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에 대한 답변은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이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가 있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러시아측도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 선행돼야 다음 단계를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와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했다. 볼코프 대사대리를 초치한 자리는 언론에 공개했으나 추 대사를 초치한 자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영공 침범과 카디즈 침범의 엄중성이 다른 점을 고려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용 실장은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에 항의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중국에는 따로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았다. 이 역시 영공 침범과 카디즈 침범 사안을 구분하는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도 주한 러시아 대사관 무관과 주한 중국대사 무관을 초치해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가 합동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먼저 파악을 하고 있었는지, 영공 침범에 따른 청와대 대응 매뉴얼 여부 등의 추가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이 사안이 벌어졌을 땐 국방부에서 대응하기 때문에 통일해달라"며 "우리도 오전에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대응했고 그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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