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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일본, 독도 러 군용기 사격 사건에 “왜 우리 영토에서”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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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토에서 이런 행위 못 받아들여”

한국과 러시아에 각각 항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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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이 독도 인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한 것을 기회 삼아, 일본이 또다시 ‘독도 영유권’을 들고나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군용기가 경고사격을 한 것에 대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 나라(일본)의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극히 유감이다’라고 한국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독도는 일본 영토이므로 일본 영토 안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충돌을 벌이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스가 장관은 이어 “일본 외무성 북동아시아 1과장이 주일 한국대사관에,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이 한국 외교부의 아시아태평양 1과장에게 각각 항의했으며 일본 외무성 러시아 과장이 주일 러시아대사관 서기관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 모두에 ‘항의’하는 식으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스가 장관은 이날 상황과 관련해선 “자위대기의 긴급발진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위대기의 비행 지역과 긴급발진을 한 정확한 시점은 설명하지 않았다.

고노 다로 외무상도 이날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리 나라가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외무성 관계자도 통신에 “한국이 마치 (독도가) 자국령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앞서 이날 오전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차례 7분간 침범했으며, 우리 공군은 F-15K와 KF-16 등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사격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해 1월 도쿄 지요다구 히비야공원 안 시세이회관에 ‘영토·주권 전시관’을 설치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일반 대상 홍보전을 강화하고 있다. ‘영토·주권 전시관’은 일본 정부가 도쿄에 직접 설치한 첫 영토 문제 관련 홍보시설로, 독도를 비롯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러시아와 영토 분쟁이 있는 쿠릴열도 남단(일본명 북방영토)이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전시관을 도쿄 도라노몬 지구로 현재보다 7배 확장해 이전할 계획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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