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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인터뷰]김동철 "바른미래 완전 해체, '중도대통합 정당' 토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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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퇴진파 충돌 "자기 사람 심어놓고 혁신위 운영한 것"

"당 수습 방안, 8월까지 중도대통합 정당 틀 갖추는 것"

"바른정당계도 뜻 동의, 이미 대화 시작"

"민주당 非文 대규모 축출할 것, 30여명 함께할 수 있어"

이데일리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경훈 조용석 기자]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완전히 해체하는 게 맞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중도대통합 정당’ 출범의 계기를 만들고 명예롭게 2선으로 후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바른미래당 ‘난장판 사태’가 벌어진 다음날(23일) 이데일리와 만난 김동철 의원(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을 심판하고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할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그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중도대통합 정당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먼저 김 의원은 22일 벌어진 당권파와 바른정당계(퇴진파)의 정면 충돌에 대해 “저는 단순한 평의원도 아니고 원내대표에 비대위원장까지 지낸 마당에 정말 부끄럽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사태에서 양쪽 다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 물러나라’는 측은 방식이나 형태라는 측면에서 30, 40년 전에 썼던 구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를 향해서도 “(젊은 퇴진파 혁신위원과) 나이 차이가 몇 살이냐”며 “얼마나 그들과 대화를 하지 않았으면 저랬겠느냐”고 혀를 찼다.

분란의 씨앗이 된 혁신위원회를 두고도 일갈을 날렸다. 김 의원은 “혁신을 한다고 했으면 혁신의 의지와 역량을 가진 사람으로 혁신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지금은 자기 사람 심어놓고 혁신위를 운영한 것이다. 결국 혁신위 주도권 싸움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답은 뻔하고 분명하다. 누구나 공감하는 답이 있다”며 “8월까지는 중도대통합 정당의 틀을 갖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를 한 달 전쯤 만나 공감대를 이뤘다”며 “바른미래당과 평화당과의 소통합이 아닌, 민주당과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을 대통합하는 세력화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정당의 토대는 바른미래당을 이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통합정당의 토대, 뼈대는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바른미래당이 주도하지 않고, 기득권만 주장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계도 이 뜻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22일 충돌이) ‘백해무익’했던 게 아니고 유익한 측면도 있었다. 반성적인 해법을 찾는 계기도 됐다”면서 “실제로 내부에서는 중도대통합을 향해서 어떻게 가야할 것인지 이미 대화를 시작했다. 아마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함께할 민주당 내 비문(非文) 세력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몰락한 것은 ‘친박(親朴)을 강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라며 “민주당 권력 내부에서는 겉으로 ‘정치신인에 가점을 주자’, 속으로는 ‘친문(親文)을 강화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문 의원을 대규모로 축출할 텐데 적어도 30여명 정도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손학규·유승민 전·안철수 전 대표도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아무리 내부적인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민주당, 한국당보다 사이가 멀겠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 안에 차이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를 딛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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