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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WSJ "보잉 운항중단 장기화 → 美 경제성장률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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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무디스, 보잉 등급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뉴스1

보잉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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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의 737 맥스 여객기 운항 중단이 길어지면 미국의 무역수지를 해치고 항공사와 협력업체의 근로자 수만명의 일자리도 위태로워지며 결국은 미국 경제 성장률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 737 맥스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737 맥스 여객기 사고 후인 3월 중순부터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운항이 금지됐다. 보잉은 지난 18일 737맥스 기종 운항 금지 여파로 올해 2분기 66억달러(약 7조 7306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잉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종이었던 737 맥스는 이 여파로 주문이 취소되면서 재고가 늘고 있다. 보잉사는 4분기에는 여객기 인도가 재개되기를 원하지만 일부 항공사와 관계자들은 내년까지 운항 중단이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WSJ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 경제는 올해 2분기(4~6월)에 연 2%대의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중 0.1%포인트(p)는 보잉 때문에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로서는 영향이 크다고 볼수는 없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보잉이 생산량을 감축하면 그 영향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잉은 재고가 쌓이자 최근 737 맥스 기종 등의 월 생산량을 52대에서 42대로 줄였다. 보잉과 관련된 기업들인 아메리카항공(AA)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 소규모 부품업체들엔 이것이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협력사들은 737 맥스 운항 재개와 생산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고용과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보잉의 미국 내 협력사들만 해도 1만 3000여곳에 달한다. 일부 항공사들은 노선을 감축하고 조종사 고용이나 프로모션을 줄이고 있다. 보잉에 비행기 엔진을 제공하고 있는 GE는 보잉의 생산 감축 때문에 2분기에 3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추정한다.

보잉은 피해를 입은 항공사에 수년에 걸쳐 56억달러를 지불할 계획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이는 다시 보잉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전망이다. 보잉은 737 맥스 사태 때문에 현재까지는 인원을 감축하지 않았지만 일부 직원들은 해고 사태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잉사는 최근 현금 확보를 위해 계약업체 일부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운항 중단 사태가 길어질 것을 우려하며 보잉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이날 피치는 기존의 신용등급인 'A'/'F1, 무디스는 'A2'를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향후 악재가 있을 때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단 의미다. 보잉은 오는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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