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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초대형 IB 진출, 무리수는 없다' 체력 다지는 하나금투·메리츠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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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을 놓고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초대형 IB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가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앞다퉈 초대형 IB에 진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 수익원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국내 중대형 증권사 중 이제 남은 곳은 사실상 하나금투와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3조2918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700억원이다. 초대형 IB 지정을 위한 기준선인 자기자본 4조원에는 여전히 못미친다. 두 증권사 모두 현재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연내 진출이 득 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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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본사. 제공 | 하나금융투자



당초 하나금투는 신한금투와의 초대형 IB 6호 사업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증자를 진행했다.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서면서 이달 중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는 등 최근 급격하게 세를 불렸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투의 증자가 8월로 연기되자, 이 틈을 타 발 빠르게 초대형 IB 지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그룹 입장에서 비은행권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하나금투의 성장에 기대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내 은행권과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수익은 8.5:1.5 수준이다. 경쟁 업체와 비교해 은행권 수익 비중이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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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나금투는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장 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으로 인해 자기자본 이익률(ROE) 등에 부담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기자본 4조원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기본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실적이 있다. 하나금투는 지난 1분기 6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9% 증가한 것으로 이중 IB 부문의 수익이 90% 가까이 된다. 연말까지 꾸준히 이익을 낸 다음에 그룹의 지원을 받는 방식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이와 관련 하나금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IB 본부의 조직과 인원을 확대해오고 있고 이 사업 부문의 수익률도 높다”면서 “내년 초에는 (초대형IB) 진출과 관련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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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역시 내년 초를 바라보고 있다. 내년 4월 종금(종합금융) 라이선스 반납에 맞춰 초대형 IB에 도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분기 14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7%나 늘어난 실적이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초에는 자기자본 4조원은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츠종금증권 관계자 역시 “초대형IB로 진입하기 위한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맞추기 위해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무리한 증자를 할 계획은 없다”면서 “순이익 적립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자본 4조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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