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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국립도서관이 골라준 `여름휴가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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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커크 월리스 존슨의 '깃털 도둑'은 2009년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새 가죽 299점을 훔친 열아홉 살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의 실화를 다룬 책이다. 소년은 박물관의 귀하고 값비싼 보물이 아니라 하필이면 죽은 새들을 훔쳤을까. 작가는 이 기묘한 범죄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5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고, 취재를 통해 자칫 깃털 오타쿠의 가벼운 범죄로 묻혀 버릴 이 사건을 깃털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이 빚은 일임을 밝혀냈다.

테드 창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SF 소설가다. 영화 '컨택트' 원작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10만부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 휴고상 4번, 네뷸러상 4번, 로커스상 4번 등 최고의 SF에 수여하는 모든 상을 석권한 테드 창이 17년 만에 펴낸 신작 소설집 '숨'은 그를 오랜 시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선물과 같은 책이다. 이번 소설에서도 그는 훌륭한 SF는 아름다움과 의미와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깃털 도둑' '숨'과 같은 올 들어 출간된 빼어난 도서들을 올여름 휴가를 떠나는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골랐다. 바로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이 선정한 '2019년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권이다.

100권 중 80권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매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사서 추천 도서' 중 휴가철과 어울리는 책들을 재선정했고 20권은 강창래, 금정연, 윤미화, 정인회, 장동석 등 서평 전문가 5명이 추천한 도서다. 문학, 철학, 인문예술, 역사지리, 사회경제, 자연과학, 기술생활과학 등 7개 주제 분야로 나누어 소개한다.

문학 분야에서는 편혜영의 '소년이로', 한혜진의 '줄리아나 도쿄' 등 한국 문학과 조이스 캐럴 오츠의 '위험한 시간 여행',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 등 20여 권이 뽑혔다. 철학 분야에서는 앤드루 산텔라의 '미루기의 천재들', 빈센트·강승민의 '쓸모 인류' 등이 선정됐고, 인문예술 분야에서는 이상진의 '예술가로 살 만합니다', 로버트 파우저의 '외국어 전파담' 등이 뽑혔다.

사회경제 분야에서는 앤드루 양의 '보통 사람들의 전쟁', 김원영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피터 터친의 '초협력사회' 등이 선정됐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송기원의 '송기원의 포스트게놈시대', 김민경의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헬렌 체르스키의 '찻잔 속 물리학' 등이 뽑혔고, 기술생활과학 분야에서는 가와구치 도모카즈의 '라멘이 과학이라면', 임재양의 '제4의 식탁' 등이 선정됐다.

서평 전문가들이 추천한 20권 중에는 조너선 에임즈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 김승섭의 '우리 몸이 세계라면', 앤드루 솔로몬의 '경험 수집가의 여행',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 등이 선정됐다.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은 전국 공공도서관에 독서 정보원과 업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로 발간해 배포되며, 23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누리집에서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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