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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단독] 넥센타이어 유럽거점 내달 본격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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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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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타이어 제조사 넥센타이어가 다음달 말 체코 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타이어 양산을 시작한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숙원이자 넥센타이어 4대 글로벌 거점 중 하나인 체코 공장이 거의 4년 만에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서 넥센의 타이어 연 5000만개 생산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23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주요 관계사를 초청해 다음달 28일 체코 자테치 공장 준공식을 현지에서 열 예정이다. 설비를 완공하고 소규모로 타이어를 시험 생산해온 자테치 공장은 준공과 함께 타이어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완공된 공장은 연간 약 300만개, 하루 1만6000개가량 타이어를 만들 능력을 갖췄다"면서 "일단 2022년 연산 1100만개 규모로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설이 완료되는 2023년 생산 목표치는 연 1200만개다.

체코 자테치시 트라이앵글 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넥센타이어 공장은 준공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5년 10월 착공한 이 공장은 원래 지난해 초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체코 공장은 유럽 자동차 시장 위축과 체코 정부의 허가 지연으로 가동 시기가 계속 뒤로 밀렸다. 준공 전 소규모 상업 가동도 지난 4월에야 시작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체코 공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강 회장과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은 체코 공장에 대한 확신을 놓지 않았다. 기공식에서 직접 삽을 뜬 강 회장은 "체코 공장은 중국 칭다오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공장으로, 회사의 제2 도약을 알리는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체코 공장은 이 같은 뚝심 덕분에 결국 3년11개월 만에 빛을 보게 된 셈이다.

대지 규모 65만4000㎡(약 20만평)에 들어선 넥센타이어 자테치 공장은 준공과 증설까지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증설이 끝나면 지난해 말 기준 연 4000만개인 넥센타이어의 전 세계 타이어 생산 능력은 5200만개로 증대된다. 현재 세계 20위 타이어 업체로 평가받는 넥센타이어는 2025년 10대 타이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넥센타이어는 자테치 공장 반경 400㎞ 이내에 자동차 메이커 30여 개가 위치해 있어 유럽차 공략을 위한 최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넥센타이어는 유럽에서 현대·기아자동차와 폭스바겐, 포르쉐, 피아트, 르노, 스코다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자테치 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에 장착할 신차용 타이어(OE) 납품을 타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일부 고급 완성차와 OE 계약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을 통해 유럽의 교체용 타이어(RE)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타이어 딜러망도 구축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소속 맨체스터 시티 FC와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것도 유럽 개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다.

체코 공장 가동으로 넥센타이어는 미래 성장을 이끌 글로벌 4대 거점을 완성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미국 연구개발(R&D) 센터를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에 확장 이전했고, 유럽 R&D·영업 핵심 거점을 독일 켈크하임에 신축했다. 지난 4월 말에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설립한 넥센중앙연구소 '더 넥센 유니버시티'가 문을 열어 본격적인 R&D 활동을 시작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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