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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기아차도 원화값 약세 덕봐…상반기 영업이익 71%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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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지난 2분기 우호적 환율 환경 등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기아차는 상반기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26조95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2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1.3% 올랐으며 당기순이익도 1조1545억원으로 51.1%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전체 완성차 판매량이 135만2629대로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음에도 SUV 신차 효과와 원화 약세가 두드러져 실적 반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에 앞서 출시한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 (사진)선전이 돋보였다. 텔루라이드를 필두로 기아차는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8만3192대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당초 예상보다 텔루라이드의 현지 판매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해 연내 생산량 확대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기아차는 이날 경영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지아공장 생산능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초 계획보다 이른 시점으로 연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당초 계획한 조지아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6만4000대 수준으로, 이를 8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문제는 갈수록 허덕이는 국내 판매 실적이다. 상반기 내수 판매는 24만28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 줄었다. 맏형인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쏘나타 등 신차 출시로 상반기 대형 SUV와 중형 세단 시장을 장악하면서 기아차 입지가 더 좁아졌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하반기 각종 부분변경과 신차 모델을 투입해 확실한 반등세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근 출시한 준대형 세단 K7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신규 소형 SUV 셀토스에 이어 오는 9월에는 프리미엄 대형 SUV의 '원조' 격인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대 골칫거리인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보다 '긴 호흡'을 강조했다. 지난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이 같은 구조적 환경 여파로 16만3000대 판매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회사는 내연기관차 라인업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대거 전환해 2022년까지 브랜드와 상품, 가격 전략 등 모든 측면에서 근본적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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