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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현대·기아차 책임경영 1년…수익성 높은 SUV 앞세워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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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글로벌 판매 감소 불구 수익성 대폭 개선

환율 영향 외에도 글로벌 권역본부 전략 시장서 통해

하반기 SUV 중심 신차 출시로 판매량 반등 노려

[이데일리 피용익 이소현 기자] 현대·기아차는 2분기 주요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이 결과 전반적인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현지 시장의 흐름을 꿰뚫어 본 각 글로벌 권역본부의 판단과 전략이 작용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주도한 권역별 책임경영 1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SUV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대수를 끌어올림으로써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 현지 시장 꿰뚫어본 권역본부 전략 작용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 2분기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SUV였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23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판매(도매 기준)는 각각 110만4916대, 70만27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3%, 5.0% 줄었다. 판매량 감소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고,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SUV 등 수익성 높은 신차가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에다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제품별 판매 비율)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주요 시장의 수요 침체로 판매물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면서도 “고수익 신차종 판매 확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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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위),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중간), 현대차 엔트리 SUV 베뉴(아래)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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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에도 SUV 앞세워 실적 개선 지속

하반기 현대·기아차가 실적 ‘V자 반등’ 카드로 꺼내 든 것은 SUV다. 대당 판매 단가가 높은 SUV 중심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을 출시할 예정이며, 상반기 부진했던 인도에서는 베뉴의 성공적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SUV 라인업을 완성할 팰리세이드와 베뉴 판매를 본격화한다.

이규복 현대차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은 “7월부터 미국에서 팰리세이드 판매를 본격화해 올해 3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초기수요를 감안하면 앞으로 연간 7만~8만대 수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신규 소형 SUV 셀토스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오는 9월께 대형 SUV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소형에서부터 고급 대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 미국에서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미국 내 인기 모델인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시장 수요 대응하기 위해 조지아 공장에 텔루라이드 생산 캐파를 증설하기로 했고, 애초 계획보다 빨리 연내에 시행할 계획”이라며 “생산규모로 보면 현재 6만4000여대에서 8만대 이상 나오는 규모를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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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콘셉트(위), 기아차 모하비 마스터피스 (아래)(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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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선 해치백·친환경차 선전

북미 권역본부가 SUV 라인업 확대 전략을 펴고 있는 동안 유럽 권역본부는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해치백과 친환경차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씨드(기아차)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니로 EV(현대차), 쏘울 EV(기아차) 등 경쟁력을 입증받은 전기차 모델의 판매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선도 이미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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