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중·러 군용기 5대, 3시간동안 동해 상공 들쑤셨다…軍 경고사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타국 군용기 영공 침범'사상 초유'
러 정찰기 독도 영공 두차례 넘자 F-15K 전투기 360여발 발사
주한 중·러 국방무관 초치해 항의


파이낸셜뉴스

23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A-50. 이 군용기는 2차례에 걸쳐 약 7분간 영공을 침범했고, 우리 공군 F-15K 전투기는 기총과 플레어를 발사하며 대응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전략 폭격기를 포함한 군용기 3대 등 5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다. 이 중 러시아 정찰기 1대는 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해 우리 군이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23일 "오늘 오전 KADIZ를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라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오전 6시44분 중국 군용기 2대가 북서방에서 KADIZ로 진입해 7시14분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고 일본 방공식별구역인 JADIZ 쪽으로 비행하다 7시49분 울릉도 남방 140㎞ 근방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고 전했다.

이후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올라가던 중국 군용기는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와 합류, 남하하는 과정에서 양국 군용기가 함께 KADIZ에 진입했다. 이 중 러시아 A-50 1대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파이낸셜뉴스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군용기 3대 등 5대가 23일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침범했다. 이 중 러시아 정찰기 1대는 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해 우리 군이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왼쪽)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대사대리가 이날 오후 서울 사직로 외교부로 각각 초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제주 서남방 이남과 동해 NLL 북방에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를 포착할 때부터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 10여대를 긴급 투입해 전술 조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군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에 대한 추적 및 감시 비행과 차단기동을 전개했다.

공군 F-15K 전투기는 러시아 A-50이 1차로 영공을 침범하자, 플레어 10여발과 A-50 전방 1㎞ 거리에 기총 80여발을 사격했다. 이어 2차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관포 280여발을 발사했다.

A-50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시간은 7분 정도이며, 독도로부터 각각 7노티컬마일(12.9㎞), 8.5노티컬마일(15.7㎞)까지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중국과 러시아에 각각 20여회, 10여회 등 모두 30여회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측이 "국제법상 문제가 없는 비행을 하고 있다"는 답변만 한 차례 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미식별 항공기가 KADIZ에 무단 진입하면 군은 우선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경고방송을 한다. 다음 조치로는 우리 구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나란히 비행하는 차단비행을 하고, 이후 조치로는 경고사격으로 대응한다.

군 관계자는 "보통 KADIZ 진입으로는 경고사격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추궈훙 주한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러시아대사 대리를 외교부로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합참도 두농위 주한 중국무관과 니콜라이 마르첸코 러시아 국방무관을 초치해 항의했다. 청와대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상황을 관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의용 실장은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 파트루셰프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