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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용인시 걷어찬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에 전국 136곳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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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14일까지 제안서 접수…내년 상반기 착공

뉴스1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전경(네이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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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경기도 용인시가 거절한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사업자들 간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에 마감된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 의향서 접수에는 총 136개의 의향서가 몰렸다. 세부적으로는 60개 지자체에서 부지 78곳, 민간사업자로부터 부지 58곳이 접수됐다.

네이버는 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와 민간사업자에 안정성과 환경에 대한 상세요건이 담긴 제안요청서를 보냈으며, 오는 8월14일까지 정식 제안서를 받아 본격적인 후보 부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강원 춘천시에 데이터센터 '각'을 지었으나 데이터 수용량에 한계가 왔다고 판단, 2017년 경기 용인시에 5400억원을 투자해 제2 데이터센터를 세우려 했다.

그러나 건립 예정 부지 인근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제2 데이터센터 구축이 난관에 부딪혔다. 네이버는 2년여에 걸쳐 주민 설득 과정을 거쳤음에도 주민들의 의견을 돌리지 못했고, 결국 용인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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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구축을 강하게 반대했던 용인시 공세동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모습.© News1 김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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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데이터센터의 부지 면적은 1센터인 춘천의 '각'보다 2배 가까이 큰 10만㎡(3만250평), 지상층 연면적은 25만㎡(7만5625평)이 될 예정이다. 연내 부지 선정을 마쳐 2020년 상반기 착공, 2022년 상반기 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의 춘천 데이터센터 '각'이 데이터 수용 한계에 달하고, 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시급성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한 신속하게 부지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선 센터 건설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지역경기 부양을 시작으로, 센터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일자리 창출 및 지역산업 활성화 등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한번 설립되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장기 세수에도 긍정적이다.

일각에선 최신 데이터센터는 거의 자동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고용창출이 되지 않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경우 국내를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의 '심장'을 유치했다는 상징성이 크다. 인천 송도가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을 키운 것처럼, 네이버가 지역 내 지식산업 역량을 결집시킬 구심적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네이버 관계자는 "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와 민간사업자에게 2020년 상반기 착공 가능 여부 및 전력과 통신 등의 인프라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며 "공정한 검토를 거쳐 최종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의향서 접수에는 부산, 인천, 대전, 경기 파주·안양시, 전북 군산시 새만금 등의 지자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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