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러 군용기 도발…한국영공 침범당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러 군용기, 독도영공 도발 ◆

매일경제

러시아 Tu-95 폭격기(위), 중국 H-6 폭격기(아래 오른쪽),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아래 왼쪽) 등 러·중 군용기 5대가 23일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하고, 이 중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는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 등 대응 조치를 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가 23일 독도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했다. 비슷한 시간에 또 다른 중국 폭격기와 러시아 폭격기는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다.

우리 군은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기를 향해 총 360발 경고사격을 했다. 영공침범과 경고사격 모두 사상 처음 발생한 일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아침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KADIZ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러시아 군용기 1대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중국 군용기는 H-6 폭격기 2대, 러시아 군용기는 Tu-95 폭격기 2대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러·중 군용기가 KADIZ에 머문 시간은 중국 1시간25분, 러시아 1시간33분 등 3시간가량이었다. 올해 들어 이번까지 중국 군용기는 25차례, 러시아 군용기는 13차례 KADIZ를 침범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군은 F-15K와 F-16 등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근방에 경고사격을 가했다.

군은 제주도 서남방 및 동해 NLL 북방에서 미상 항적의 군용기들을 포착했을 때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 차단기동, 경고사격 등 정상적인 대응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F-15J와 F-2 등 전투기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내에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러시아에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도렴동 청사로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불러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서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하기 위해 오늘 예정에 없이 대사(대리)를 초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국장급 인사가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 공군 무관과 세르게이 발라지기토프 해군 무관을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앞서 윤 차관보는 오후 2시 30분께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도 초치해 중국 정찰기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한 데 대해 항의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 군용기 영공 침해와 관련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 실장은 또 "연방안보회의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안두원 기자 /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