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친박 최경환 옥중편지 "정치적 희생양 자임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朴정부 핵심실세가 한국당 의원들에게

"탄핵에 책임…속죄 마음으로 옥살이"

'특활비' 대법원 판결 부당했다고 주장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맡으면서 핵심 실세로 통했던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수감 중 같은 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탄핵사태에 사과하고 법원 판결이 부당했다는 주장을 폈다.

23일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 전 의원 측은 최근 한국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존경하는 000 의원님'이라고 시작하는 A4용지 4장 분량의 편지를 전달했다.

최 전 의원은 편지에 "세월의 무심함을 누가 탓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저의 옥살이도 어느덧 1년 반을 훌쩍 넘어가고 있다"며 "저로서는 나라 발전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였습니다만,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것이 많았던 것 같다"고 썼다.

이어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못 보필하여 탄핵에 이르게 하고, 탄핵을 막아내지도 못한 책임은 어느 누구보다도 저에게 크다"며 "탄핵당했던 그 순간부터 저는 영원한 정치적 죄인으로 생각하고 스스로를 유배 시켜 왔다. 지금의 옥살이도 그에 대한 업보라 생각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꿋꿋이 견뎌내려 한다"고 적었다.

또 "하지만 이 문제로 더 이상 당이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며 "만일 정치적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제가 기꺼이 자임하겠다. 당이 단합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저에게 침을 뱉어 주시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아울러 최근 자신의 의원직 상실을 확정 지은 대법원 판결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11일 예산 증액을 도와준 대가로 국가정보원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징역 5년 및 벌금 1억 5천만원을 선고받았다.

최 전 의원은 이를 두고 "지난 2014년 국정원장이 국회 대책비로 쓰라며 떠안기다시피 1억원을 보내왔고, 저는 이를 전액 국회활동에 사용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명목으로든 돈을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를 받아 국정수행활동에 쓴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죄가 된다면 국고손실 등으로 처벌받는 것은 몰라도 뇌물죄로 처벌받을 일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실의 법정에서는 저의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진실의 법정·역사의 법정에서는 실체적 진실을 받아들이리라 생각된다"고 썼다.

최 전 의원은 나아가 특활비 사건을 '제도의 문제'라고 규정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 달라. 국정원 특활비 제도의 희생양이 되어 정치판을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부탁"이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