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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용인이 내친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신청 136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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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도 다른 부지로 유치 뛰어들어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이하 데이터센터)가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당초 경기도 용인시에 지으려다 주민 반대로 건립이 무산됐다가 이제는 136곳이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내놓겠다고 나서면서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총 60개의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136개의 ‘부지 제안 의향서’가 제출됐다. 이날이 의향서 제출 마감일이다. 네이버는 의향서를 낸 지자체와 개인 등에게 본 제안서 제출 자격을 준다. 본 제안서 제출 기간은 다음 달 14일까지다.



경기도 용인시도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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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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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데이터센터 건립 후보지였던 경기도 용인시도 민간을 중심으로 다시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단, 원래 후보지였던 ‘기흥구 공세동’이 아니라 한 대학재단이 자신들이 소유한 사유지를 후보지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가 당초 기흥구 공세동에 세우려던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부지 기준으로 13만2230㎡(약 4만평)로, 춘천에 있는 제1 데이터센터의 2.5배에 달했다. 투자 금액은 54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전자파 영향’ 등을 내세운 일부 시민들의 반발로 철회됐다.



강원도 '각' 주변 전자파 측정치 공개, 시비 차단

경기도 용인시뿐 아니라 강원과 충청권 등에 위치한 상당수의 기초 지자체들이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팔을 걷었다. 네이버는 현재 강원도 춘천시에 ‘각’이란 이름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참고로 네이버 ‘각’에는 총 12만 대의 서버가 자리한다. 서버의 저장 용량은 240페타바이트(PB)에 이른다. 새로 짓는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각의 6배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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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는 찬물과 자연 바람을 이용해 고열을 뿜는 서버들을 식히는 장비 'NAMU(Naver Air Membrane Unit)'가 있다.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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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진통을 겪은 만큼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건립 후보지가 갖춰야 할 조건들을 꼼꼼하게 제시했다.

우선 필요 부지 면적은 10만㎡ 이상(연면적은 25만㎡ 이상), 전력 공급 용량은 200MVA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겠다고 손을 든 부지가 136곳이란 것이다. 네이버는 부지 제안 의향서와 함께 전자파 관련 연구 보고서도 참고 자료로 배포했다. 지난 2018년 12월 춘천의 ‘각’ 주변 15개 장소의 전자파 강도를 측정한 결과다. ‘전자파 논란’ 등 불필요한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각 주변 전자파 측정치 평균 값은 0.16mG로 집안 측정치 평균(0.6mG)보다 낮고 일반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 (19.79mG)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2년 상반기 중 가동 목표

지자체들이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선 건 그만큼 기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일단 5400억원의 투자금이 지자체 한 곳에서 쓰인다. 여기에 해당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선정해, 2020년 상반기 중 공사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2022년 상반기 중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이수기ㆍ최모란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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