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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LG디스플레이, 2분기째 적자 행진…하반기 OLED 사업전환에 속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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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조감도. 제공|LG디스플레이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지난 분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부진한 성적을 냈다.

회사는 지난해 초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갔지만 중국의 LCD(액정표시장치) 저가 공세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좀처럼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는 올레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 5조3534억원, 영업손실 368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영업손실 3000억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이라 시장 예상보다 하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281억원)과 비교해서도 적자 폭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전체 적자 규모만 5007억6200만원에 달한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5조6112억원)보다 5% 줄었으며 전분기(5조8788억원)보다도 9% 감소했다. 또한 5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63억원)보다 약 9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실적 악화 원인에 대해 회사 측은 “미·중 무역 전쟁 등 거시경제 우려가 확대됐고, 유통·세트업체들이 패널 구매를 보수적으로 전환해 수요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돼 실적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저우 OLED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향상돼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저우 OLED 생산 라인에는 최초로 멀티모델글라스(MMG)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3분기부터 광저우 OLED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현재의 두 배 가까이 확대돼 대형 OLED 사업성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주의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 신규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구미 공장도 복수의 거래선 대상으로 공급이 확대된다. 자동차용 플라스틱 OLED도 하반기에 제품을 첫 출시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현재까지 자사에 큰 문제가 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향후 규제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추이를 예측하기 힘들어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소재 조달에 만전을 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업체 다각화를 통해 적절해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올레드 공정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당초 LCD(액정표시장치)을 먼저 생산한 뒤 OLED로 라인을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LCD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OLED 투자 확대로 계획을 선회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력있는 생산성을 기반으로 OLED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초대형, 롤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지속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회사측은 “파주 P10공장의 10.5세대 투자는 장기적 포트폴리오에 입각해 계획된 일”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특정영역의 투자가 희생된 것은 아니다. 해당 팹은 모바일용으로 준비중이며, 신뢰성이 확보된 일부 라인에서는 플라스틱OLED 제품도 양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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