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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트럼프 “화웨이, 北 3G 구축 지원 파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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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의혹 보도에 “나는 모든 것 알아” / 38노스 “北, 고위층 통화모니터 계획”

세계일보

미국 정부는 거래 제한 대상 기업으로 지정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최근 8년 동안 북한의 3G 무선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을 비밀리에 지원했다는 보도와 관련, 공식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신중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워싱턴 포스트(WP)의 화웨이 북한 지원 보도에 대해 “우리가 파악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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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고, 화웨이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5G에 대한 모든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G와 3G를 혼동한 듯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북한 지원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5G를 갖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봐야 할 것이고, 우리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WP는 이날 미국의 부품을 사용하는 화웨이가 북한에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대북 제재를 위반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전직 화웨이 직원 등에게서 확보한 내부 문서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2016년 상반기까지 최소 8년간 비밀리에 북한의 상업용 무선네트워크 구축과 유지를 도왔다고 전했다.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북한의 조선우편통신공사와 지분합작으로 무선통신업체 고려링크를 설립해 3G망을 구축할 때 화웨이가 중국 국영기업 판다 인터내셔널 정보기술과의 제휴를 통해 장비 및 관리서비스 제공 등으로 깊이 관여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가진 회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최근 ‘서신 왕래’가 있었음을 밝혔다.워싱턴=AP연합뉴스


하지만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 등 관련 부처는 화웨이의 북한 네트워크 지원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이날 북한이 2008년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면서 고위층 2500명을 타깃으로 300건의 통화를 동시 모니터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계획했고, 가입자 수 확대에 따라 감시시스템도 늘릴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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