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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기후변화 속도가 동물의 적응 속도보다 빠르다" 독일 라이프니츠 동물원및야생동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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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속도가 지구상의 동물들이 적응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라이프니츠 동물원 및 야생동물연구소 연구진은 1만개 이상의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동물들의 적응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동물들은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반응하지만 빠른 기온 상승 속도에 대처하기에는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물들의 반응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대한 야생동물의 적응의 방법으로는 보통 동면, 번식, 이동 등의 시기를 바꾸는 것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신체의 크기, 무게와 형태학적 특성의 변화 등도 기후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지만 체계적인 경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수년 동안 관련 논문들에서 기후변화와 동물들의 반응에 관한 정보를 뽑아냈다. 연구진은 다른 동물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에 조류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기후변화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종으로 알려진 박새의 모습. 라이프니츠 동물원 및 야생동물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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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동물들은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만큼 빠르게 변화한다면 서식지의 기온이 상승하더라도 해당 지역에서 서식할 수 있지만 변화의 속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 동물들조차도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을만큼 충분히 빠르게 변화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우려되는 것은 기후변화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물들을 다수 포함시켰음에도 비관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박새, 딱새, 까치 등 흔히 볼 수 있으며 개체 수가 많고,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종들의 자료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희귀종이나 멸종위기종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도 더 분석되어야 한다”며 “이런 동물들은 더욱 비관적인 상태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동물들이 변화하는 환경 조건에 따라 번식 시기를 변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또 이 같은 대응으로 장기적인 개체군의 지속성이 보장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전 지구적 변화에 대한 동물들의 적응, 복원력에 대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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