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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톈안먼 시위’ 강경 진압 주역 리펑 前 中 총리 91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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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운동 당시 시위대 진압을 지휘한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고령인 리 전 총리가 전날 오후 11시 11분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2008년부터 건강이 악화한 리 전 총리는 최근 몇 년간 수차례 사망설이 제기됐다.

톈안먼 사태 당시 보수파의 대표 주자로 강경 진압을 주장한 리 전 총리는 외부에서 ‘6·4 학살자’라는 악명을 얻었지만, 중국에서는 톈안먼 시위 진압 공로를 인정받아 총리를 역임한 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맡는 등 권력을 누렸다. 1928년 10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태어난 리 전 총리는 양친 모두 중국혁명 영웅으로 중국 권력의 한 축인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으로 분류된다. 그의 아버지인 리숴신(李碩勳)은 저우언라이(周恩來)와 주더(朱德) 등과 함께 난창(南昌) 봉기를 주도해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에 체포돼 처형당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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