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부산 ‘거북선 횟집’ 찾은 文 “日보복, 외교로 해결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관련해 “당당하게 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24일 오전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 뒤 마련된 오찬 자리에서 시도지사들의 적극적 동참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겠지만 이번이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며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협력에 안주하고 변화를 적극 추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중소업체가 개발에 성공해도 수요처를 찾지 못해 기술 등이 사장되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우리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 참석자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장소는 ‘거북선 횟집’이었다. 문 대통령이 “오늘 횟집은 부산에서 유명한 집이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지난 번 전남 가서 거북선 12척 얘기를 했더니 다들 너무 비장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고 강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는 당당하게 대응하고 특히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되리라본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이 정치권이 그리고 지자체장들이 함께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이날 오전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규제자유특구’를 주제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도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주력산업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며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시도지사 간담회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날 간담회까지 포함하면 문 대통령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방문 횟수는 9차례였다. 같은 기간 호남(광주·전남·전북) 지역 방문은 3차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 이반 징후가 뚜렷한 PK 지역을 끌어안으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간담회에선 지난 4월 발효된 지역특구법 개정안에 따라 출범한 규제자유특구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규제자유특구에선 규제 제약 없이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7개 특구에 총 58건의 규제특례를 적용하도록 했다. 강원(디지털 헬스케어), 대구(스마트 웰니스), 전남(e-모빌리티), 충북(스마트 안전), 경북(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부산(블록체인), 세종(자율주행) 등이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로부터 재사용 배터리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성장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자유특구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규제를 해소하면서 신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통해 혁신성장을 지방의 성장으로 확산시킬 것”이라며 “기업의 본격적인 혁신성장과 실질적인 규제혁신 성과를 체감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