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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5G 앞세운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 출격 '기대와 우려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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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인업 막강하지만 경쟁자도 만만치 않아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과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통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 5G를 중심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가운데 다양한 초기술 격차를 보인다는 각오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존재감도 상당하기 때문에 쉬운 싸움은 아닐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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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등이 필요해" 갤럭시노트10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실적이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IM부문은 1조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보리고개를 연상하게 만드는 우울한 실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김선우, 서승연 연구원은 "무선사업부의 분기 수익성은 노트7 소송 사태가 있었던 2016년을 제외하면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하반기에는 화웨이 이슈로 인한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이는 수량적 수혜에 그칠 뿐 무선 실적에 구조적인 해결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실질적인 카드는 갤럭시노트10이다. 8월 7일 미국에 위치한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 에서 공개되는 가운데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언팩 초청장 이미지를 보면 S펜이 카메라 ‘홀’을 겨누고 있다. S펜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카메라 기능에 있어 변화를 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S펜은 필압을 비롯해 여러 부가기능들을 고도화시키는 방향이 유력하며, 카메라는 위치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카메라 홀의 위치는 기존 좌측 상단이 아닌 전면부 최상단 중앙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 등이 유출된 이미지라고 공개한 갤럭시노트10 등을 보면 실제로 카메라는 최상단 중앙에 있다. 카메라 숫자는 세 개의 트리플 카메라 이야기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4개의 카메라가 들어가는 쿼드 카메라가 유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 상황에서는 후자에 더 무게가 쏠린다. 카메라 배열은 세로로 배치될 수 있다.

    라인업은 두 가지가 유력하다. 갤럭시노트10 프로라고 알려진 대형 라인업은 플러스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투톱 라인업을 꾸리는 셈이다. 갤럭시노트10은 6.75인치 프로 버전과 6.3인치 일반 버전이 유력하며 각각 4G와 5G 모델로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5G 전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S펜에 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펜이 갤럭시노트9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대신 카메라가 탑재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가 인피니티-O로 꾸려지는 가운데 45W의 급속 충전 기능 탑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며 이어폰 잭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삼모바일이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은 이어폰 단자가 없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애플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베터리는 4500mAh, 혹은 4500mAh일 것으로 보이며 빅스비 전용 버튼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독일의 IT 매체 윈퓨처가 11일 공개한 갤럭시노트10 이미지를 보면 빅스비 버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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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만만"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의 출시도 예고했다. 그 파란만장한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MWC 2019에서 처음 공개된 후 3월 1일 열린 삼일절 기념식에 깜짝 등판하기도 했다. 경기고와 보성고 등 남학생 6명이 주머니에서 갤럭시 폴드를 꺼내 독립 선언서를 낭동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됐으며, 이들은 낭독을 마친 후 갤럭시 폴드를 접어서 다시 상의 재킷에 넣는 장면을 연출했다.

    핵심 디스플레이 양산에도 돌입하며 기세를 올렸다. 당장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9일 아산캠퍼스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 기념식을 열며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양산되는 갤럭시 폴드용 디스플레이는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크기의 인폴딩 방식 폴더블 제품으로,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적용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두께가 약 50% 얇은 것이 특징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연구ㆍ개발ㆍ제조 등 우리 회사의 모든 역량을 오랜 기간 투입해 이뤄낸 값진 축적의 결과물”이라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기술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신도 극찬했다. IT매체 기즈모도는 갤럭시 폴드를 두고 "기존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차원이 다르다"면서 "매우 세련되고 놀라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더버지는 "널리 보급되는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평했으며 테크크런치는 "갤럭시 폴드의 등장으로 침체된 모바일 산업의 미래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있었다. MWC 2019 이후 삼일절 기념식에 참석한 인원을 제외하고는 삼성전자 관계자 외에는 갤럭시 폴드를 실제 살펴본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3월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폴드 내구성 테스트 영상에서 미세한 주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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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당시 유튜브에 올린 갤럭시 폴드 폴딩 테스트(The Galaxy Fold’s Folding Test) 영상을 통해 갤럭시 폴드 6대가 쉴 새 없이 접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일주일동안 20만 번 접는 테스트를 거치며 매일 100회씩 5년간 접었다 펴는 장면을 염두에 둔 테스트라는 설명이다.

    다만 갤럭시 폴드의 접히는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약간의 이격이 보여 논란이 일었다. 주름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우그러짐과도 거리가 있지만 분명 물리적 이탈 현상이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다. 접었다 펴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특성이지만, 힌지가 대중의 생각보다 100% 깔끔한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러한 주장은 유튜브에 공개된 폰오브타임(phoneoftime)의 결과와도 비슷했다. 해당 계정의 영상에서 갤럭시 폴드는 실험실 환경이 아닌 일반 환경에서 시연됐으며,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의 절반이 약간 접히는 흔적을 남기는 것이 확인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불량 논란을 두고 “폴더블 스마트폰의 일부 중 하나인 화면 보호막을 무리하게 제거했기 때문”이라면서 “기기에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테스트 중 제품 결함이 발견되며 갤럭시 폴드 일정은 전격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서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면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품 상ㆍ하단의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 이물질에 의한 손상 현상이 원인이다.

    이후로는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초반 "확실한 제품을 위한 결단"이라는 우호적인 반응이 나왔으나 출시일이 계속 늦어지며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증폭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유통업체 베스티바이가 5월 27일 갤럭시 폴드의 선주문을 취소하는 등 논란은 커졌다. 6월 말 삼성전자 닷컴이 갤럭시폴드의 가격을 깜짝 공개하며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으나, 고동진 사장이 인디펜던트 등 외신과 2일 인터뷰를 통해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기대는 무산됐다. 고 사장은 “2000대 이상의 단말을 모든 방면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현재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반전은 25일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9월 출시한다고 정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폴드의 조작 과정에서 디스플레이가 손상되는 과정을 막았고 노출부 충격, 힌지와 디스플레이 틈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부작용도 일정부분 해결됐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의 최상단인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로 넣은 지점이 눈길을 끈다. 사용자가 임의로 떼어낼 수 없게 만들어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했다. 상ㆍ하단 부분에 보호 캡을 새로 만들어 역시 이물질 침투 가능성을 배제했다. 정확한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갤럭시노트10 출시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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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움은 지금부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에 5G 전략을 적극 가동할 전망이다. 여기에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90도 5G로 꾸려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5G에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90이 더해지면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초 체력에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최근 이통3사도 갤럭시노트9 등 구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먼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장면이 우려스럽다. 업황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고도 일정부분 침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장 전반의 고민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5G 스마트폰 3종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지만, 기능적 측면에서의 견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안나 스턴 기자는 20일 미국 전역을 돌며 갤럭시S10 5G 성능을 시험하는 기사와 영상을 공개, 이 과정에서 갤럭시S10 5G의 발열 기능을 조롱했다. 특정 지역에서 갤럭시S10 5G 단말기로 5G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발열이 벌어지자 5G에서 4G로 강제로 속도가 내려가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는 심지어 발열이 심한 갤럭시S10 5G를 서늘한 아이슬란드 지역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단말기의 발열 문제는 전자 업계에서 매우 민감한 영역이다. 예전 글로벌 모바일 AP 업계의 강자인 퀄컴도 스냅드래곤 820 시절 발열 논란에 휘말려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에 착안해, 조안나 스턴 기자는 갤럭시S10 5G의 발열이 심하다는 것을 어필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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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말기의 온도가 올라갈 경우 5G에서 4G로 내려가는 기능은 당연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안나 스턴 기자의 조롱이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추후 삼성전자의 5G 전략을 견제하고 폄하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들의 존재감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은 하반기 애플의 신형 아이폰과 맞대결을 벌인다. 갤럭시S10은 상반기에 출시되기 때문에 하반기에 출시되는 아이폰과 경쟁하지 않았지만, 하반기는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다. 물론 애플은 5G 경쟁에서 뒤쳐져있다. 26일 인텔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부를 1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애플이 5G 아이폰을 출시하는 것은 2020년이 유력하며, 퀄컴과 손을 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G 경쟁력에서는 애플에 앞서고 있으나, 하반기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간 상태에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풀릴경우, 경쟁자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 매출 기대주인 갤럭시노트10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갤럭시 폴드는 화웨이와 직접 경쟁에 내몰린다. 화웨이의 메이트X가 9월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진검승부가 불가피하다.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에 스냅드래곤 855, 12GB 램에 512GB의 메모리를 가지고 있고 메이트X는 아웃폴딩에 자사 기린 AP를, 램은 8GB에 메모리는 512GB가 유력하다. 기능적으로는 갤럭시 폴드가 앞서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메이트X도 충분한 다크호스라는 평가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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