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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중국서 바닥친 삼성...화웨이와 폴더블폰 맞대결 명예회복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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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바닥을 친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와 5G(5세대)폰을 통해 추가 회복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5%의 점유율로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0%대 점유율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보다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은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업체다. 화웨이 34.3%, 오포 18.6%, 비보 18.5%, 샤오미 12.3%, 애플 8.06%, 메이주 1.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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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시노리서치 제공




    과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은 남달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성장하며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내주기 무섭게 2016년 4.9%, 2017년 2.1%라는 점유율로 급격하게 추락했다. 결국 2018년 3분기 기준 ‘기타’로 분류되는 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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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화웨이가 26일 선전에서 5G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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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는 이날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트20X 5G’를 공개하고 예약판매에 들어가는 등 시장 선두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1%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10대중 3대는 화웨이 폰인 것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 입장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자국산 제품들이 나오니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매할 요인이 사라졌다"며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성비를 갖춘 중저가 폰 라인업 강화화 함께 애플처럼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삼성전자 입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타 제품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혁신성을 갖춘 확실한 제품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혁신 제품을 갖고 화웨이와 맞붙을 기회가 내달과 9월 잇따라 찾아올 전망이다.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이궈우가 매년 8월 18일 주최하는 할인행사 ‘8.18 쇼핑데이’에 화웨이 삼성전자 비보 ZTE 등 4개사 5G폰이 첫 경쟁을 벌인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9월엔 삼성과 화웨이의 폴더블폰 전투가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9월부터 첫 폴더블폰(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 폴드를 전 세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 결함으로 지적됐던 내구성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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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월 출시가 확정된 삼성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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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해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하도록 했다. 또한, 힌지 구조물과 갤럭시 폴드 전·후면 본체 사이 틈을 최소화했다.

    갤럭시 폴드의 중국 출시일은 한국과 비슷한 9월 중순쯤이 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 1위인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하기 때문에 출시를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6월 갤럭시 폴드를 중국 공업정보화부로부터 네트워크 접속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기술적으로는 화웨이보다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의 메이트X와 달리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이다. 아웃폴딩은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노출되는 형태로, 충격에 약할 수 밖에 없다.

    인폴딩은 아웃폴딩에 비해 기술 난이도와 원가가 높기 때문에 샤오미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해 폴더블 제품을 개발 중이란 게 전자업계의 설명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우위를 점한다고 해서 시장 점유율 상승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갤럭시 폴드를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 수준으로 양산계획을 잡은 만큼 전체 시장에서는 아주 미미한 수치다.

    가격도 최소 220만~최대 250만원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내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중국내 얼리어답터 층과 셀럽(유명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에 충분하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하면 삼성전자의 다른 제품에도 연쇄작용을 일으키며 점유율 반등을 노려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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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홈페이지 캡쳐



    한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샤오미에 빼앗긴 1위 탈환을 위해 맹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020만대를 출하, 출하량 기준 점유율 28.7%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약간 못 미치는 940만대를 출하해 26.3%로 2위였다. 2017년 4분기 샤오미에 1위를 뺏긴 이후 7분기째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018년 2분기 샤오미 28.8%, 삼성전자 23.2%로 점유율 차가 5%p, 올해 1분기 각 30.1%, 22.7%로 7%p 넘게 났던 것에 비하면 두 업체 간 점유율 차가 2%p가량 줄었다. 이 같은 추세면 올 하반기 쯤 샤오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세계 1, 2위 스마트폰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중국 기업에 밀렸던 삼성전자가 올해 부활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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