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두고 미국의 압박 기조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줄곧 현장 참관으로 북한의 군사력과 함께 자신의 건재성을 대외적으로 과시해왔다. 특히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길을 가겠다며 ‘마이웨이’를 선언한 김 위원장은 북미관계가 잘 풀리지 않거나 한미연합 군사 훈련 등으로 심기가 불편할 때마다 한미 당국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거나 경고하는 투의 미사일을 쏘아댔다.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7년 7월27일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2차 시험 발사를 친필로 명령했다고 29일 보도했다. |
그는 2017년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일에 대륙간단도로켓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친필명령을 내렸다. 이어 발사장면을 지켜보는 자리에서 “이번 시험발사로 대륙간탄도로켓 체계 믿음성 재확증과 함께 임의 지역 등에서 로켓을 기습 발사 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됐다”고 미국에 엄중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8월에도 전략군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발사훈련을 지도한 뒤,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으로 된다.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졸개들이 벌여놓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에 대한 단호한 대응조치의 서막일 따름”이라며 우리 정부와 미국을 싸잡아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그해 9월에도 ‘화성-12형’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으며, 11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 발사 영상에는 이동식 발사차량과 함께 이를 보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특히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2개월여 만인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 발사 현장을 참관했다. 그러면서 “전투임무수행능력을 더욱 제고하고 그 어떤 불의의 사태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나라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은 자기의 자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물리적 힘에 의해서만 담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 등은 25일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 시위사격’을 했다면서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치솟는 미사일 사진 등을 26일 공개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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