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지 아닌 곳으로 보낸 사례, '착오' 설명은 사실과 달라"
페덱스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관련 택배 100여건의 배송을 지연시킨 혐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중국 관계 당국이 법에 따라 페덱스를 조사해 이와 같은 문제점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또 "페덱스가 본래 배송지가 아닌 곳으로 물품을 보낸 사건을 조사했다"면서 "페덱스의 '착오'였다는 설명이 사실과 다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페덱스는 지난 5월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페덱스 본부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일부터 "사용자의 합법적 권익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중국 택배업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페덱스에 대해 조사를 이어왔다.
당국은 이날 "페덱스가 다른 법규를 위반했다는 단서도 발견했다"면서 "전면적·객관적이고 공정한 원칙을 갖고 법에 따라 계속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발표는 다음 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국은 화웨이에 대해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고 타국에도 거래 제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기업 등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힌 상태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하순 페덱스가 또다시 화웨이 화물과 관련해 '배송사고'를 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중국 시장에서 페덱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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