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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왜 유벤투스 감독 말 통역 안했나"…'노쇼 호날두', 伊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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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노쇼(No Show) 논란이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35)에게 불똥이 튀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이 지난 26일 ‘팀K리그’와 친선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를 보고 싶으면 비행기 값을 줄 테니, 이탈리아로 오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통역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그러자 당시 통역을 맡았던 알레르토의 소셜미디어에서 네티즌들의 댓글 전쟁이 벌어졌다.

조선일보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이 호날두가 경기에 투입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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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매체 일 비앙코네로에 따르면 당초 친선경기 출전이 계약서 등에 명시돼 있었던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자 한국 기자들은 사리 감독에 날 선 질문을 보냈고, 이에 대해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근육에 피로가 쌓여 결장했다"며 "호날두가 뛰는 것을 보고 싶다면 내가 비행기 티켓 값을 지불하겠다(Se lo vuoi vedere cosi tanto, ti pago il volo)"고 했다. 이 발언이 뒤늦게 보도되자 네티즌 사이에선 사리 감독이 한국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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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사리 감독의 답변을 우리말로 통역하고 있다.


사리 감독의 해당 발언은 알베르토가 스스로 판단해 통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알베르토는 28일 스포츠조선 인터뷰에서 "사리 감독이 그런 말을 했다"면서도 "한국 팬을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었다. 뉘앙스가 전혀 달랐다"고 했다.

알베르토는 "사리 감독은 아주 공손하게 말했다"며 "의역을 하자면 ‘기자님들이 호날두를 이렇게 좋아하고 보고 싶어 하는데, 이탈리아에 호날두를 보러 온다면 항공권은 제가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뜻이었다. 사과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했다.

통역을 하지 않고 넘어간 이유에 대해 알베르토는 "내가 한국 사람이 아니고, 통역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100% 전달하기 어려웠다"며 "어설프게 통역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염려가 됐다"고 했다. 이어 "시간도 빡빡했고, 경기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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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몬디 SNS에 달린 댓글. /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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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알베르토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는 비난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통역으로서의 자질이 모자른다 싶었으면 일을 하지 말던가" "유벤투스 팬이고, 같은 이탈리아 사람이라 실드(방어)치는 것밖에 더 되나" "‘한국인들은 생각이 짧네라는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는 댓글을 남겼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화낼 대상을 정확히 짚어야지" "악플러들 다 고소해버려요" "알베르토 가족 사진에까지 악플을 남기는 건 문제가 있다"며 맞서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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