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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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오는 10월 말 아무런 합의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비해 '전시 내각'을 출범하고 대규모 실탄 확보에도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선데이타임즈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6명의 고위 장관으로 구성된 전시 내각을 설치했다.
존슨 내각의 마이클 고브는 "EU와 더 나은 합의를 체결할 수 있도록 집중적 노력을 취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들(EU)이 마음을 바꾸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 딜이 이제 매우 가능성 있는 전망이 됐고 우리는 우리가 준비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노 딜 준비가 정부의 제 1 우선순위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backstop) 쟁점을 놓고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존슨 내각과 달리, EU가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양측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존슨 총리는 10월31일자로 EU를 떠나기 위해 노 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주요 외신은 "EU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하고,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 준비를 위해 깜빡이를 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각 넘버2인 사지드 자비드 재무부 장관 역시 조만간 브렉시트를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예산안을 공개한다.
그는 같은 날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을 통해 "취임 첫날, 나는 영국이 10월31일에 (EU를) 떠날 준비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 어디에 추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지 긴급히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며 "다음 주 상당한 규모의 추가 예산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직 내무부 장관인 자비드 장관은 해당 예산 내에 국경수비대 500명을 확충하는 비용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리시 수낙 재무부 부장관은 스카이뉴스에 영국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여유가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제1야당인 노동당을 이끄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가 조기총선 방침에 선을 그은 가운데, 여름 휴가 시즌이 지나고 9월 의회 개원 이후 내각 불신임 등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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