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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北군인, 임진강 헤엄쳐 귀순…시야 100m 상황, 감시장비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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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북한군인 월남 이후 8개월만

합참 "남하 과정과 귀순 의도 등 조사"

이데일리

육군 전방 사단 GOP 경계병들이 철책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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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현역군인 1명이 지난 31일 밤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북한 군인이 남쪽으로 넘어 온 것은 지난 해 12월이 마지막이었다.

합동참모본부는 1일 “우리 군은 어제 오후 11시 38분께 열영상감시장비(TOD)로 중부전선 MDL 이남 임진강 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미상 열점을 추적 감시하다 오후 11시 56분께 1명의 미상 인원을 확인하고,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MDL을 넘어온 북한 군인은 임진강 물에 몸을 싣고 내려왔다. 평상시 임진강 수위는 0.4m 수준인데, 장맛비가 내려 북한이 댐을 개방해 수위가 1.4m 까지 높아졌다. 유속은 초속 1.4m 였다. 평소 우리 군은 북측의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교각마다 스크린을 설치하는데,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도 빨라지면 각종 부유물들이 걸려 다리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한다. 이때 군은 증가초소를 운영하고 TOD 등을 통해 해당 지역을 집중 감시한다.

군 관계자는 “해당 부대 지휘관은 임진강 지역의 기상이 악화하자 어제 저녁 8시 40분부터 초소와 병력을 증강 운영했고, 임진강 좌우를 감시하던 TOD를 임진강 상으로 돌려 집중적으로 감시하도록 조치했다”면서 “현장에 전술지휘소도 운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당시 해당 지역은 안개까 끼고 비가 내린 영향으로 시야가 100m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MDL 이남 750여m 지점까지 떠내려오다가 초병이 지켜보던 TOD에 포착돼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초병은 머리만 물 밖으로 내민 이 군인을 처음엔 작은 공 형태의 부유물로 봤다. GOP 인근 철책 전방 300m 지점의 임진강 상에서 사람의 형체가 드러나자 곧 유도작전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관계기관과 함께 해당 군인의 남하 과정과 귀순 동기 등 세부 내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군은 월남 당시 무장 여부와 계급, 나이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개인 신상 공개에 본인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본인 뿐 아니라 북에 남아있는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공개가 제한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 한구가 발견된바 있다. 임진강 철교 인근에서 군 영상감시병이 떠내려오는 것을 식별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군 당국은 시신이 우리 군 소속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시신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과 통일부는 시신의 지문이 국내에 등록돼 있지 않은 점, 복장이 일반적이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북한군일 가능성 큰 것으로 보고 시신 처리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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