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2일 오전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이틀만이며, 최근 2주간 3번째 도발이다. 북한의 발사체 도발이 사실상 '상시화'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새벽 오전 2시59분과 3시23분경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고도 약 25㎞로 220여㎞를 비행했다. 비행속도는 마하 6.9로 탐지됐다. 비행거리와 고도를 봤을 때 지난달 31일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와 유사한 종류인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이날 오전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오전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했으며 회의 직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의 결과를 공지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이 쏘아 올린 미상의 발사체와 관련해 "제원을 분석한 결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2주 동안 3차례 발사체를 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경에는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오전 5시6분과 5시27분경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이 발사체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유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