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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러시아 총리 영토분쟁 쿠릴 섬 방문…러-日 외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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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방문에 日 항의…러 총리 "우리 땅 방문한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2일(현지시간)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 섬을 방문한 것을 두고 양국 간에 외교 공방전이 벌어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극동 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항공기를 이용해 이투루프 섬을 찾아 시찰했다.

이에 일본이 즉각 항의하고 나섰다.

도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항의 서한을 전달받았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일본 측은 서한에서 "이는(러시아 총리의 이투루프 방문은) 일본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슬픈 일"이라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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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루프서 기자회견 하는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이와 관련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투루프 현지에서 '일본의 항의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곳은 우리의 땅이다. 이 곳은 러시아 주권 지역이다. 이 섬들은 (러시아)사할린주에 포함된다. 여기에 무슨 우려할 동기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메드베데프는 그러면서 "(일본 측의) 분노가 클수록 러시아 정부 인사들이 이곳에 올 동기도 커진다"고 주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남쿠릴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인해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조약 체결에 앞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돌려받길 원하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남쿠릴 4개 섬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남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러-일 양측은 여러 차례의 협상을 통해 남쿠릴열도에서 공동 경제활동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영토 분쟁 해결에선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인사들은 가끔 쿠릴열도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때마다 일본은 강한 항의를 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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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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