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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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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확성기' 에잇챈 어떤곳?…"제작자도 삭제권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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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도 안되는 기간에 테러 예고글만 '세차례'

이용자들, 엘패소 테러범 범죄 칭찬하기도

뉴스1

에잇챈 웹사이트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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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표현의 자유인가 방임인가.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예고 글을 올린 '에잇챈'(8chan)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잇챈은 기본적으로 이용자들이 자신들만의 게시판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웹사이트다. 이용자들은 애니메이션과 암호화폐부터 정치와 비디오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게시판을 만들고 조정할 수 있다. 물론 기존에 생성돼 있는 게시판에 글을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잇챈에서는 거의 모든 이용자가 익명으로 글을 게재한다. 유일한 규칙은 불법 콘텐츠를 게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에잇챈은 지난 2013년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프레드릭 브레넌이 커뮤니티 사이트인 '포챈'(4chan)을 모델로 해서 만든 웹사이트로 주요한 차이점은 포챈의 경우 제작자가 이용자들의 게시판을 삭제할 권한이 있지만 에잇챈은 없었다. 이에 따라 에잇챈은 제작 이후부터 줄곧 극단주의의 온상이 됐다.

지난 3월에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이 에잇챈에 온라인 선언문을 게재했고, 지난 4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파웨이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도 에잇챈에 올린 선언문을 통해 자신의 범행을 예고했다.

여기에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도 범행 전 예고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처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세 차례의 테러 예고 글이 게시된 것이다.

게다가 테러 발생 당일인 지난 3일 하루 동안 이용자들은 사건과 용의자에 대해 이야기하며 용의자를 '우리 사람'(our guy)이라 부르고 심지어는 범행을 칭찬하는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제작자인 브레넌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이트 이용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부정적이다"라며 "사이트를 폐쇄하라"고 말했다.

에잇챈은 지난 2015년부터 구글에서는 검색할 수 없지만 오픈 웹을 통해서는 접속이 가능하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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