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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겨를]노잼 소비는 싫다…‘가잼비’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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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는 1980~2000년대 초반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다. 미국의 역사ㆍ인구학자 윌리엄 슈트라우스와 닐 하우가 이 단어를 처음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정 KPMG 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대비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 비중은 약 22.2%에 이른다. 경제 소비의 ‘큰 손’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가 물건을 살 때 보이는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노잼(NO+재미, 재미가 없다는 뜻)’ 거부다. 이렇듯 즐거움을 소비하는 이른바 ‘펀슈머(fun-sumer)’를 사로잡기 위한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가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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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지난 6월부터 약 20일 간 운영했던 서울 마포구 연남동 팝업스토어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 빙그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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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진로 전성기의 주점을 재현해 서울 강남과 홍대에서 45일 간 운영했던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하이트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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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약 20일 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팝업스토어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를 운영했다. 이곳은 ‘연트럴파크’라 불릴 정도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건물 옥상에 ‘퇴근길 아빠가 사오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투게더 모형을 얹어 눈길을 끌었다.

빙그레는 1974년 출시돼 올해로 46년째을 맞은 아이스크림 투게더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빙그레에 따르면 한 달 간 누적 방문객은 2만명. 이들이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한 것은 1만4,000건을 넘었다.

하이트진로는 4월 말 출시한 새로운 ‘진로’ 소주 마케팅의 일환으로 5~6월 서울 강남, 홍대에 80년대식 주점을 재현한 팝업스토어 ‘두꺼비집’을 열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20,30대 고객이 몰려 45일 간 1만3,000여명이 다녀갔다. 이전에 같은 장소에서 운영했던 일반 주점에 비해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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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선보인 대용량 '곰표 팝콘'. 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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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한섬과 식품기업 오뚜기 협업해 선보이는 티셔츠와 '3분 짜장옴므'.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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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의 경계를 허문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도 인기다. 편의점 CU(씨유)는 지난 5월 말 대용량 스낵 ‘곰표 팝콘’을 출시했다. 올해 67주년을 맞는 대한제분의 대표 상품 곰표 밀가루와 협업한 제품이다. 곰표 밀가루만의 복고풍 서체와 마스코트인 백곰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와 밀가루 포대에 팝콘이 담긴 듯한 느낌을 냈다. CU에 따르면 ‘곰표 팝콘’의 7월 매출은 6월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크게 늘어난 홈시어터족을 공략했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식품 기업 오뚜기 기업 로고(CI)와 영문명 ‘OTTOGI’를 넣은 한정판 티셔츠와 셔츠를 7월 초 내놨다. 패션 업체가 예술가가 아닌 식품 업체와 공동 작업을 하는 건 이례적이라 주목을 받았다.

오뚜기 역시 이번 협업을 통해 기존 간편식 제품(3분 짜장, 3분 카레)을 차별화한 ‘3분 짜장옴므’와 ‘3분 카레옴므’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한섬이 두 제품의 패키지를 직접 디자인해 화제를 모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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