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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남북 정상 직통 전화 설치됐지만 문 대통령 전화 안 받는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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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북에서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직통 전화 설치 된 후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은 사실 처음 공개

아시아경제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 된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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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남북정상 간 직통 전화(사진)와 관련해 "전화는 개설이 됐는데 북측에서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20일 직통 전화가 개설된 이후 약 1년 4개월 동안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청와대가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직통 전화가 설치된 후 남북 간 현안이 있을 때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가동됐는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고 청와대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는 지난해 1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을 방문한 특사단의 성과물이다.


정 실장은 지난해 3월 대북 특사로 평양을 다녀온 직후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남북 간 통신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돼 4월 20일 대통령 집무실에 직통 전화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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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0일 송인배 당시 대통령 제1부속비서관이 청와대에 설치된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 통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와 시험 통화를 하고 있다. 왼쪽은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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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배 당시 대통령 제1부속비서관은 그날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와 4분 19초 동안 시험 통화를 했고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은 춘추관을 찾아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면 정말 언제든 받느냐" 하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사전에 서로 실무자끼리 약속을 걸고 주고받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직통 전화에 응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도·감청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청와대 참모들은 파악하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에는 도·감청 방지 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북한에서는 미국이 이 장치를 뚫고 엿들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에서는 북한에 대한 신뢰 문제를 제기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정은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북한이)수십 년 동안 수없이 거짓말했는데 이런 북한을 신뢰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 실장은 "우리가 완전히 북한을 신뢰해 대화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며 "과거에 북한과 협상해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모든 변수를 염두에 두고 북한을 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김 위원장 발언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며 '정 실장이 평양에 특사로 갔을 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새벽 잠을 걱정했는데 새벽에 미사일을 계속 쏘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중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이후에 그런 약속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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