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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지중해 떠도는 스페인 난민구조선-伊 극우 부총리 '입항'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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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伊 영해 진입" vs "정치적 도발…선박 압류 준비돼있어"

연합뉴스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암즈'의 난민구조선.
[AFP=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아프리카 난민 120명을 선박에 태우고 6일째 지중해를 떠돌고 있는 스페인 구호단체와 강경한 난민 정책을 고수하는 이탈리아 실세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가 구조선 입항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7일(현지시간) ANSA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 암즈'(Open Arms) 대표 오스카르 캄프스는 스페인 현지 라디오를 통해 "승선해 있는 난민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는 이탈리아 영해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이탈리아 정부의 허가 없이 입항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캄프스는 이어 최근 이탈리아 의회가 가결한 새 치안법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살비니가 입안한 치안법은 난민 구조선이 정부 허가 없이 이탈리아 영해로 들어올 경우 최고 100만 유로(약 13억6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다. 영해를 침범하는 구조선 선장의 체포와 선박 압류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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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비니 부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살비니는 캄프스의 발언을 '협박'으로 규정하고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구조선이 모국인 스페인으로 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서 "난민들의 생명은 그들의 최우선 관심사가 아닌 게 명백하고, 아마도 정치적인 도발을 원하는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영해가 닫혀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우리는 선박을 압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썼다.

오픈암즈는 지난 1∼2일 밤사이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124명을 구조했으나 이탈리아와 몰타가 모두 입항을 거절해 여전히 지중해에 머물고 있다.

구조된 난민 가운데 만삭의 임신부를 포함한 4명은 긴급한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육지로 옮겨졌고, 현재 선박에는 120명이 탑승해 있다.

비슷한 시기 독일 구호단체 씨아이(Sea-Eye)에 의해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 40명은 독일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3일 몰타에 입항했다. 난민들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 다른 회원국에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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