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악수와 미소로 친밀감을 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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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우리는 문 앞에 펜을 들고 서서 가능한 빨리 새 무역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10월 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직후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7일(현지시간) 새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워싱턴DC를 공식 방문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영국의 주권적 선택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라브 장관은 오는 10월31일자로 EU를 탈퇴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의지를 한차례 더 밝힌 후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에 대한 온정을 표했다"며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따뜻한 말로 우리나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모두 엄청난 식욕이 있다"며 무역협정 체결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특히 라브 장관은 "미국은 우리의 단일 최대 양자교역 상대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야심찬 FTA를 원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10월31일 브렉시트를 이행한 후 하루 빨리 (FTA 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디언은 미국과 영국 간 무역협정이 의회와 민주당 지도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Backstop) 쟁점을 두고 EU와 영국이 한치 양보없이 맞서고 있는 만큼 아무런 합의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영국이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구상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그는 "이는 다자간 공동정책의 의미 있고 효과적인 승리"라며 "영국이 이란의 무모한 파괴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새 조치를 계속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라브 장관은 이번 조치가 선박안전항해를 위한 차원일 뿐 트럼프 행정부가 파기를 선언한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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