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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日 규제에도 폴더블 '폭풍성장'... "韓 지배력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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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 전망...2023년까지 폴더블 패널 연평균 272% 성장
    "삼성 폴더블폰 점유율 42%...패널 시장서도 삼성이 선두 예상 중국 BOE가 추격"

    일본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수출 제재에 나섰지만, 폴더블 패널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와 한국의 지배력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9월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스마트폰·패널 시장을 장악한다는 분석이다.

    조선비즈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 사장이 2월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츠(DSCC)’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보고서를 내고 2023년 세계 폴더블 패널 출하 대수가 68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36만대의 191배에 달하는 수치로, 연평균 성장률은 272%에 이른다.

    출하량 증가와 함께 매출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총 6200만달러(약 750억원) 수준인 폴더블 패널 매출이 연평균 242% 늘어나, 2023년 84억달러(약 10조17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DSCC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2023년까지 42%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킬 것으로 봤다. 패널 업체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뿐 아니라 타 업체에도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며 시장을 압도하고, 중국 BOE가 추격에 나선다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기준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88%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 업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리지드에서 플렉시블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폴더블 시장성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갤럭시 폴드 출시가 5개월간 연기되고, 일본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와중 나온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장애물이 있지만, 결국 시장이 폴더블을 스마트폰의 ‘미래’로 보고 있고 한국 업체의 저력을 믿는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일본이 수출을 제한한 FPI는 투명 폴리이미드(CPI)필름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CPI 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단단하고, 플라스틱이어서 수십만번 이상 접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커버 글라스를 덮어 만들어지는데, 접을 수 있는 CPI 필름은 폴더블 패널의 커버 글라스 용도로 제격이다.

    그러나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FPI 수급을 대부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FPI 수입액은 총 1296만달러(약 156억원)로, 일본 비중은 93.7%에 달했다. 이 중 대부분은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화학 업계는 일본의 수출 제재 이후 FPI를 대체하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FPI를 사용하지 않고도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투명 필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과 SK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은 FPI 없이 만든 투명 필름 상용화를 앞두고,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패널 업체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CPI 제작에 FPI가 널리 쓰이지만, 모든 투명 필름 제작에 FPI가 필요한 건 아니다"라며 "다만 향후 연구 개발 과정에서 FPI를 사용하는 선택지가 사라진다면 미래 제품 경쟁력이 뒤처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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