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미중 무역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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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일부 거래 허가 조치를 보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백악관이 미국 기업들에 화웨이와 거래 재개를 허용하는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미 안보법규를 위반하는 이란과의 거래 정황을 이유로 화웨이와 글로벌 계열사 수십곳을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부품을 팔거나 기술을 이전하는 등 화웨이와 거래를 하기 위해선 미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화웨이의 블랙리스트 등재는 중국의 대표 다국적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한 수출 규제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협상 재개를 합의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규제 완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반대급부로 얻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에 달린 문제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확약을 얻어내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다음 날인 이달 1일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또 5일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하도록 방관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지며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까지도 안보 위협이 없는 부분에 한해 화웨이 수출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결정을 번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 문제는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는 화웨이 제재가 무역협상 카드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미국 정부기관이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통신·감시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화웨이 블랙리스트 지정과는 별개의 조치로, 지난해 통과된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진행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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