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4 (화)

알콩달콩 귀여움 뿜뿜 ‘냥이와 함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양이 주연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예비 집사들에게 부러움의 판타지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갖고 싶다 고양이/나만 없어 고양이/다 있는데 고양이 고양이 야옹/다가와 나의 곁으로/너를 안고 싶어/이제 더 이상/나에게 포기란 없어(가수 한민주의 노래 <나만 없어 고양이> 중 한 대목)

애묘인이라면, 제목부터 귀여움 뿜뿜하는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독특하고 발랄한 리듬으로 유튜브를 강타한 이 노래와 동명의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22일 개봉)가 스크린 집사 공략에 나선다.

<나만 없어 고양이>는 관객이 지금까지 흔히 접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운 극 영화다. 사랑이, 복댕이, 수연이, 순자까지 네 마리의 고양이가 각각의 집사와 함께 겪는 따뜻하고 아름답고 놀라운 이야기 네 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놓는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에겐 공감의 끄덕임을,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예비 집사들에겐 부러움의 찬사를 끌어낼 법하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생애 첫사랑과 첫 이별을 하게 되는 집사 나래(김소희)와 그 곁을 지켜주는 사랑이(잭슨)의 이야기다. 책임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는 남자친구가 떠넘기고 간 사랑이를 동무 삼아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고 집사의 정체성을 재발견해가는 나래의 청춘기랄까. 애묘인으로 이름난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재능기부로 사랑이 목소리를 연기해 화제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기러기 생활을 하는 아빠 김 과장(허정도)이 해고를 당한 날, 편의점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복댕이(디스코)와 진정한 가족이 돼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집사로 ‘간택’을 당한 김 과장의 상황은 애묘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법하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 하는 발레 소녀 수정(권수정)이가 눈앞에 나타난 고양이 수연이(페퍼)를 ‘냥줍’(길에서 고양이를 주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 수정이는 과연 진정한 수연의 집사가 될 수 있을까? 수연이가 매일 아침 죽은 새나 쥐를 물어다 놓는 장면을 보고 놀라지 마시라. 일반적으로 고양이가 인간에게 하는 깜찍한 ‘보은’이니까. 네 번째는 고양이를 목숨만큼 사랑했던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석봉(김기천)이 아내의 현신과도 같은 순자(나루토)를 만나게 되는 판타지 같은 스토리다.

영화는 어린아이에서부터 치매에 걸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의 집사들이 고양이와 소통하며 힐링하는 과정을 다룬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사람보다 더 능청스럽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고양이들의 모습이다. 각 스토리에 딱 맞는 고양이를 캐스팅하기 위해 제작진은 네이버 카페 ‘냥이네’에 오디션 공고를 올려 겁이 없고 인간에게 가장 친화적인 고양이를 선별해 뽑았다고 한다. ‘모든 장면의 실사 촬영’을 목표로 했으며, 씨지(CG) 작업은 판타지 성격이 강한 몇 장면에 국한됐다고 하니 더 놀랍다. 고양이 영화인 만큼 제작진을 구성할 때도 “고양이를 좋아하는지”와 “고양이 알레르기가 없는지”를 꼼꼼히 따져 선발했다고.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여름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든 애묘인은 <나만 없어 고양이> 관람 ‘극장 번개’를 추진해보는 것도 좋겠다.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센스는 필수. 다양한 고양이와 집사들의 알콩달콩 영상이 당신을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중요한 메시지도 명심하자. “사지마, 팔지마, 버리지마!”

11년차 고양이 집사/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 [▶[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