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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한국, 금방 식어"···한국서 100억 매출 日DHC 혐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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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DHC 대표상품 딥클렌징오일.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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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한국에 진출해 100억 가까운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DHC가 혐한 콘텐트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 JTBC‘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DHC는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의 시사프로그램인 ‘도라노몬 뉴스’(虎ノ門ニュース)를 통해 출연자들의 혐한 발언을 방송했다. ‘DHC텔레비전’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방송으로 정치적인 이슈를 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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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 테레비전'의 프로그램 출연자의 혐한 발언.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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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 테레비전'의 프로그램 출연자의 혐한 발언.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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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면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을 폄하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이라는 비하 표현을 사용하며 역사를 왜곡했다.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것이다.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일본군을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선 “제가 현대 미술이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건가요? 아니잖아요”라는 막말을 던졌다.

DHC는 과거에도 '혐한 기업'이라는 구설에 수 차례 휘말렸다. 특히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의 극우 성향이 문제가 됐다. 그는 3년 전엔 공식 홈페이지에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며 재일동포를 비하하는 글을 올렸고, 극우 정당을 지원해 비판받기도 했다.

JTBC에 따르면 DHC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드릴 말이 없다”는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대 초 한국에 진출해 화장품과 건강보조제 제품들을 출시하며 인기를 끈 DHC는 지난 2017년 국내 최대 H&B스토어 올리브영 헬스&뷰티 어워즈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매출액은 99억4300만원이며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상품인 딥클렌징 오일은 전 세계적으로 10초에 1개씩 팔린다는 말까지 나온다.

DHC의 혐한 방송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현재 주요 포털 사이트에선 DHC가 주요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또 불매 운동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시켜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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