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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12일 첫 재판 나올 고유정, ‘우발적 살인’ 계속 주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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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얼굴 공개된지 두달여 만에 법정행

계획·우발 살인 여부 놓고 검-변 공방 예상

검찰 "사전에 준비한 치밀한 계획범죄"

고유정측 사선 변호인 새로 선임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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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인물 관계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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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 훼손 후 은닉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첫 재판이 12일 열린다. 이번 공판에서 고유정은 2개월여 만에 다시 얼굴을 드러낼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 의무가 없어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릴 재판에서 고유정과 변호인은 "전남편을 살해한 것은 우발적이었다"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유정은 지난 검경 수사에서 줄곧 “수박을 자르다 성폭행을 막기 위해 우발적으로 남편을 찔렀다”고 했다. 고유정은 최근 사선변호인을 새로 선임했다.

앞서 교유적측 사선 변호인 5명은 사건 수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부담을 느끼고 한 달 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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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이 마트에서 범행도구를 사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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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고유정의 계획범죄 여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고씨가 이혼 과정에서 형성된 전남편 강모(36)씨에 대한 왜곡된 적개심, 또 강씨로 인해 불안한 재혼생활이 계속될 것을 우려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강씨를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강씨에 대해 적개심을 표현한 문자 메시지,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살인 관련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검색 기록, 강씨가 자신을 성폭행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조작한 문자 메시지 등을 핵심 증거로 제시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10일부터 16일까지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졸피뎀, 키즈펜션 CCTV, 제주 렌터카 블랙박스, 혈흔, 호신용 전기충격기, 니코틴 치사량' 등을 검색했다.

반면 고유정은 이런 검찰측 의견에 "피해자를 증오의 대상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당시 국선변호인을 통해 반박했다. 다만 범행 도구와 장소 등을 사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피해자를 살해한 뒤 고유정과 피해자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처럼 조작한 사실에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고유정은 전남편을 살해한 이틀 뒤인 지난 5월 27일 오후 자신의 휴대전로 "성폭행미수 및 폭력으로 고소하겠어"라고 따지는 메시지를 보낸 뒤 전남편 휴대전화로는 "미안하다. 고소하지 말아달라"는 자작 답변 문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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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의 범행 행각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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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고유정측에게 우발적인 범행이라면 다음 공판에서 이런 의혹을 해명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고유정은 또 오른손과 복부, 팔 등 몸 여러 군데에 난 상처를 전남편이 자신을 덮치려 한 증거라며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검찰은 전문가 감정을 통해 고유정 몸에 난 상처는 전남편을 공격하다가 생긴 공격 흔히나 자해흔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도 한 펜션에서 2년 만에 친아들을 만나러 온 전남편 강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로 지난 1일 구속기소됐다. 고유정 재판은 지난 공판준비기일부터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 법정 질서 유지 등을 위해 방청권을 재판 당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배부하고 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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